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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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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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정보의 한계, 바코드라벨


생물조사시 채집을 하면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표본을 제작하게 된다. 표본제작후 정리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가게 되는 것이 바로 라벨(label)이다.

생물표본용 라벨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나누면 4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1. 데이터라벨(data lebel)
- 필수정보가 들어있다.(채집자, 채집장소, 채집일시)

2. 동정용 라벨(determination lebel)
- 동정된 경우 추가하며 학술명, 국명, 동정자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3. 추가정보라벨 (info label)
- 추가정보를 기입한다. 사육종인 경우 사육정보(먹이식물, 우화일 등)를 작성하기도 하고 특정지역을 구획화하여 채집한 경우에는 구획정보를 입력하기도 한다.

4. type label
- 유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holotype, paratype등 type정보를 표시한다.


라벨의 사용은 여러모로 유용한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작다.
- 곤충의 경우 곤충핀에 부착하는 경우 커야 가로*세로 3cm를 넘는 일이 거의 없다.

2. 간결하다.
- 좁은 공간에 최소한의 필요한 정보(필수정보: 채집자, 장소, 날짜)를 단어로 작성한다.

3. 표본의 정보가 항상 따라다닌다.
- 라벨은 항상 표본과 함께 움직이므로 표본정보의 분실위험이 적다.

위와 같은 이유로 라벨을 작성하고 표본과 함께 보관하여 표본정보를 유지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장점은 단점이기도 하다. 먼저 라벨의 크기가 작다는 것은 기입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외에서 관찰노트를 작성하면 라벨에 기입될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적기 마련이다. 하지만 필수정보를 쓰고나면 특이사항에 대해서는 기입할 공간이 매우 적어 생략되는 경우가 많거나 라벨의 갯수를 늘리는 방법이외에는 없다. 곤충표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정리되지 않은 표본의 경우는 데이터라벨만가진다. 동정이 된 후에는 동정용 라벨을 부착한다. 이외에 사육종이거나 기타 추가사항이 있는 경우는 추가라벨을 작성하여 부착한다. 곤충건조표본에는 3개이상의 라벨을 사용하면 라벨을 일일이 핀에서 빼봐야 할만큼 사이공간이 적어 불편하다.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약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채집자(collector)는 coll.로 동정자(determinator)는 det. 로 산(Mountain)은 Mt. 등 기준을 정해서 사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약자를 추론해서 이해할 수 있지만 약어표가 항상 표본과 함께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어의 사용은 자제할 수록 좋다.

개인수장 표본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경우 표본은 국제적으로도 교환될 수 있기 때문에 라벨정보는 영어로 작성하게 된다. 라벨정보 작성시 영어로 작성하지만 지명이나 채집자, 동정자는 한글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로마자표기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된다. 한 예로 채집자가 설까치, 백두산인 경우 Seol, kka-chi & Baek, du-san으로 표기해야 하지만 공간이 좁아 보통은 K.C.Seol, D.S.Baek과 같이 이니셜로 표기한다. 3명이상이라도 되면 성씨만 표시하게 된다. 채집자를 이니셜로만 표기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함께 채집간 사람은 여럿이더라도 실제 채집을 한 사람은 한 사람이기 때문에 채집자는 full name으로 한명만 작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미셜 혹은 성만 표기한 경우에는 시간이 갈수록 원래 full name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표본을 보관하고 대여하는 곳에서는 대여시 라벨에 사용된 약어나 연도별로 사용된 이니셜이 누구인지에 대한 표를 제공해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은 듯 하다.

채집장소는 기존에는 국가, 지역, 장소를 표기했지만 최근에는 GPS좌표(경위도, 고도)를 함께 기입하기도 한다. 휴대용 GPS수신기를 활용하거나 구글어스(구글맵)등을 활용하면 작성이 가능하다.



라벨은 필수정보만 제대로 표기되고 올바른 표기법에 따른다면 양식을 통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라벨의 한계는 정확히 알고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코드를 활용한 라벨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곳이 많다. 바코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표본과 함께 원래의 표본정보의 손실없이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바코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표본번호를 코드화한 것이다. 바코드스캐너를 활용해 표본코드에 해당되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서 빠르고 손쉽게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바코드는 데이터베이스와 온라인 환경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이다. 항상 채집당시 온전한 기록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라벨만으로도 대략적인 표본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영남대에서 연구했던 바코드라벨양식은 이상적으로 보인다.

바코드를 통해 표본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실제 표본과의 연계 및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1. 채집된 표본에 데이터라벨과 동정용 라벨까지 부착되어 보관되다가 후에 이전의 동정결과가 잘못되어 재동정을 하는 경우 혹은 데이터라벨, 동정용 라벨, 사육정보, type정보까지 4개의 라벨이 부착된 표본인 경우 재동정하여 동정용 라벨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

2. 데이터라벨 작성시 채집자가 동명이인인 경우

3. 채집시 표본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많은 경우

4. 채집자가 많은 경우

첫번째 경우 이전 동정용라벨을 남겨두는 것이 맞지만 종종 이전의 동정용라벨을 제거하고 최신의 동정용라벨을 바꾸어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최종 관찰자는 이전의 동정결과를 전혀 알 수 없으며 마지막 라벨정보만을 참고할 수 있다.

두번째 경우 채집자의 이름이 동일한 경우는 이니셜이 동일한 경우, 풀네임(full name)이 동일한 경우 정보가 부족한 경우 최종관찰자는 실제 채집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3. 채집시 표본에 관한 관찰기록, 주위환경, 먹이식물, 흡밀식물, 채집방법 등 일반적으로는 잘 기입하지 않지만 참조를 위해 라벨에 기입하고 싶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설령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자세한 야외노트 기록은 최초관찰자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최종 관찰자에게까지 전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4. 채집자는 한 명을 풀네임으로 쓰는 것이 맞지만 종종 여러 명으로 기입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된다. 이 경우 앞서 문제제기한 것처럼 채집자가 누군지 알기 어렵다.

이외에도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바로 통합표본정보 데이터베이스다. 채집자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채집시 기록하는 야외노트 데이터베이스, 동정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등이 필요하다. 실제 표본에는 공간상 지면상의 제약이 있으므로 최신의 정보가 들어있는 라벨만 남겨두고 나머지 정보는 데이터베이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종 관찰자는 표본에 부착된 라벨정보만 알 수 있다. 하지만 바코드이든 고유번호이든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코드가 있으면 관찰자는 추가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표본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해서 알 수 있다. 조회할 수 있는 정보는 실제 채집자의 실명을 비롯한 개인정보, 야외노트기록, 동정자기록, 재동정기록 history, 사육정보, 슬라이드표본제작 정보, 관련 논문정보 등이 있겠다. 표본을 대여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대여시 대여할 표본이 50개체이면 50개체의 라벨정보를 일일이 수기로 목록을 만들어 제출하고 대출증서을 제출해야 한다. 후에 반납시 대출증서의 라벨정보에 맞게 올바로 반납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같은 표본관리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는데 바코드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면 수기가 필요없이 바코드리더에 표본들의 바코드를 인식시켜 자동으로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으며 반납시 확인할 경우에도 손쉽게 확인절차를 끝낼 수 있다. 이외에도 최종관찰자는 어디서라도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여 해당표본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함을 줄 수 있다. 연구자는 대출시 해당표본에 대한 변동사항(재동정, 해부, 파손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해당표본정보에 추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가의 바코드리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바코드라벨에 코드를 따로 기입해주면 바코드리더없이 코드를 직접 입력해 해당표본의 정보를 조회가능하다. 표본의 최초정보에 대해서는 개인이 표본을 기증하는 경우에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모은 표본을 기증한다고 하더라도 표본을 받는 곳에서는 고역이 될 수 있다. 몇 만점이라고 가정할 때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해서는 단순노동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종 관찰자는 언제나 라벨정보만으로 표본을 취급할 수 밖에 없으므로 중요 표본에 한해서라도 최초관찰정보나 추가정보를 목록화해서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코드라벨은 과연 편리할까? 물론 편리하다. 표본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기존에 수기로 라벨정보를 일일이 옮겨적어 분포도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일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대비문제를 고려할 때 바코드라벨은 비용이 많이 든다. 바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고가의 바코드스캐너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휴대폰에서 2D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나와있지만 몇가지 기종만 해당되고 기기의 가격도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코드라벨은 데이터베이스와의 연계가 쉽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많이 채택되고 있다.

1D바코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바코드스캐너의 가격도 저렴한데도 사용을 잘 안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선형의 1D바코드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길이가 길어지고 복잡해지며 축소시킬수록 인식률이 작아진다는 단점을 가진다. 이에 비해 2D바코드는 많은 양의 정보를 바코드에 기억시킬 수 있으며 축소해도 인식률이 좋으며 바코드의 일부가 파손되어도 인식이 제대로 된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최근에 채택되는 바코드는 대부분 2D이며 그중에서도 라벨에 사용하기 적합한 Datamatrix방식과 QR code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참고로 여러개의 바코드를 편집해 올려보았다.

최근에는 2D바코드가 일반화되면서(특히 QR code) 바코드를 웹상에서 쉽게 생성해 출력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바코드리더 역시 웹캠을 이용해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는 웹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표본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에서나 이용하는 입장에서나 비용대비 문제를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화되고 있고 어플(App)등이 개발되면 별도의 바코드스캐너의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바코드라벨 적용시 고려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다.
첫째, 바코드라벨을 어떤 식으로 표본에 부착시킬 것이냐이다. 일반라벨처럼 곤충핀에 꽂으면 될 것 같지만 바코드라벨의 특성상 바코드가 잘 보이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바코드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다. 표본마다 위치를 달리해야 하는데 표본이 아주 큰 경우는 어떤 방법으로도 바코드라벨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아예 바코드부분을 표본의 아랫면에서 보이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두번째는 표본을 정리할 때 표본간의 간격이다. 바코드스캐너의 성능에 관련된 문제인데 보통 작은 표본은 표본간에 간격이 매우 좁아 거의 다닥다닥 붙어 있다. 표본장을 열지 않고도 어느정도 인식이 된다고 하더라도 표본사이 간격이 좁으면 일일이 표본을 뽑아 인식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세번째는 바코드는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으므로 라벨을 복사기등으로 복사해서 사용할 수 없다. 반드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출력해야 하며 시스템에서도 중복된 일련번호가 안 나오도록 해야 한다.

7 개의 댓글:

ohoh :

질문드려도 될까요?

oulim78 :

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주세요.

ohoh :

제작된 표본에 대해 이후 연구자가 식물을 재동정한 결과를 표본에 붙이게 되면 그것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나요..?8글자 인것 같은데... 동정과 다르지 않아도 연구에 사용하었다는 것을 표시하고자 하고자 부착하구요, 해당 표본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하네요...정말 모르겠어서 질문드립니다..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익명 :

여기 댓글이 잘 안써지는 데 메일로 질문드려도 될까요?
메일 주소 주실 수 있으신가요?

ohoh :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ohoh :

제작된 표본에 대하여 이후 연구자가 그 식물을 재동정한 결과를 표본에 붙여놓은 것을 뭐라고 부르는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8글자인 것 같은데... 최초의 동정과 다르지 않아도 연구에 사용하였다는 것을 표시하고, 그 표본의 연구역사를 보여주는 거라고 합니다..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이렇게 여쭤봅니다. 혹시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oulim78 :

재동정라벨 혹은 추가라벨이라고 하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이 포스팅의 내용을 읽어봤다면 라벨의 한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쇄라벨만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연구이력을 남기기 위해 여러 연구자를 겪어갈수록 라벨은 늘어갈 수밖에 없겠지요.
저도 나방을 해부를 하는 경우에 해부이력을 남기는 라벨을 추가로 붙입니다. 문자-숫자의 조합으로 코드를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에 이 코드를 넣어 어떤 표본을 연구재료로 사용했는지를 구분해주는 것이죠. 식물의 경우를 예로 들었지만 비슷한 경우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