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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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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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꼭 이탤릭체로 써야하나?


생물학을 배우면 꼭 배우게 되는 것이 생물의 이름이다. 그중에서도 일반명이나 국명이 아닌 학술적인 명칭, 학명을 쓰는 방법을 배운다. 간단히 서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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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학술적인 목적으로 같은 종을 달리 표현하여 연구자들간에 오류를 줄이기 위해 제안된 대단히 인위적으로 이름지어진 이름이다.
작성방법은 속명 + 종명 + 명명자의 순서로 적어야 하고 속명과 종명은 이탤릭으로 쓰거나 밑줄을 그어 구분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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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학명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정도의 지식일 것이다.
그러나 왜 속명과 종명을 반드시 이탤릭으로 적어야 하는가에 대해 물으면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그러기로 했으니까..."
이게 정답일 거다. 즉 하나의 약속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좀더 생각해보면 학명을 이탤릭으로 쓰거나 밑줄을 긋는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번째 이유는 명확한 구분을 위해서 일 것이다. 학명이 라틴어라는 사장어(예전에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죽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알파벳을 기반으로 하는 언어의 문장 속에서 학명을 구분없이 사용하면 얼핏 봐서는 어느 것이 학명인지 쉽게 구분해내기가 어렵다. 영어를 포함한 알파벳 문화권에서 형성된 단어들이 라틴어의 어원으로부터 유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형태가 비슷할 수도 있으며 오타로까지 생각할 만큼 현재 사용하는 언어와 닮아있다. 또한 속명과 종명이외에 명명자부분은 문장내에서 갑자기 이름이 튀어나와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탤릭이나 밑줄이라는 구분을 짓기 위한 규칙을 마련함으로써 문장내에서 이것이 일반 단어가 아닌 생물의 이름임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그렇다면 한글에서는 어떠한가? 한글에서는 특별히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도리어 한글이기때문에 국명이 더 문제가 된다. 간단한 예로 [작은주홍부전나비]를 예로 들면 학명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 [작은 주홍 부전나비]와 같이 띄어쓰기를 해 원래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생물의 이름(국명)은 예외적으로 하나의 고유명사로 취급하여 예외적으로 모두 붙여쓰기를 하여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위의 두가지 경우는 생물이름의 예외처리의 동일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을 빌어 학명은 꼭 이탤릭체로 쓸 필요은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나 한글로 작성된 글에서는 머릿말이나 맺음말에 학명표기에 대해 언급한다면 특별히 이탤릭체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괄호안에 정자로 넣어도 되고 진한글씨로 써도 되는 문제이다. 다만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영문과 동일하게 이탤릭체를 쓰기를 권장하는 것이다.) 한글의 경우는 이탤릭보다는 진한글씨, 다른 글자체와 구분되는 폰트의 사용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등으로 표시해주어 주석으로 간단히 설명하거나 구분이 되는 폰트를 사용하여 구분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2007.12월 어울림지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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