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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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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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을 이용한 모니터링


생물학적인 모니터링이란 풀어 말하면,
건물이 들어서거나 해당지역을 다른 목적으로 개발을 위해 개발하고자 하는 경우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해당지역의 생물의 종류와 분포와 같은 정보를 이용하여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사전조사와 사후조사가 이루어지고 조사주기는 1년으로 1년에 3번이상을 하게 된다. 주로 봄, 여름, 가을에 걸쳐 주로 조사를 하고 비슷한 시기에 연차적으로 조사하여 해마다 변화되는 양상을 비교하여 결과를 내고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해당분류군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별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취합하여 통합보고서를 내게 된다. 그러면 생물모니터링은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만은 않다. 많은 보고서들이 전문가들에 의해 작성된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해당지역에 사는 이들은 아니다. 또한 생물모니터링 사업이라는 것이 조사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조사기간이 끝나면 조사도 마무리가 되므로 지속성이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지역전문가를 육성하거나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모니터링이 되어야 한다. 반드시 생물을 이용할 필요는 없지만 화학적방법이나 다른 방법이 고가의 장비나 시약이 필요한데 비해 생물을 이용한 방법은 사전지식만 갖추면 특별한 장비없이도 할 수 있으므로 쉬운 간이식메뉴얼만 제공되면 참여를 유도하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많은 생물들 중에서 어떤 분류군(새, 포유류, 양서파충류, 곤충, 식물 등)이 모니터링을 하기에 좋을까? 사전지식이라는 것이 결국은 생물의 이름을 알아내는 과정을 꼭 포함하고 있어 여기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하기 힘든 점이 있다. 이런 부분은 전문가들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육도 필요하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대상이 일반인이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름을 알아낸 뒤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일일 것이다. 필요한 정보라하면 관찰자, 장소, 시간, 관찰종, 촬영사진 정도가 될 것이다. 관찰자는 누가 가장 적합할까?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해당이 되고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도움을 준다면 더욱 양질의 정보가 쌓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홈페이지를 통해 모여진 정보는 분석하여 해당지역별로 누구나 열람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들도 이런 자료를 raw data로 활용하여 연구에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여러 분류군을 통한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지표종, 멸종위기종에 치중된 모니터링보다는 보다 개체수가 많고 환경을 대변해줄 수 있는 모니터링에 이용되는 분류군은 새, 어류, 양서파충류, 곤충, 식물정도일 것이다. 분류군의 크기로 보면 곤충이 가장 많고 다음이 식물, 새, 어류, 양서파충류순이다. 분류군의 크기가 클수록 알아야 하는 사전지식도 많아지므로 분류군의 크기는 작을수록 일반인도 참여하기 좋다. 곤충만 예로 든다면 수서곤충과 물속생물들로 한정하면 모니터링하기에 좋은 크기가 된다. 개미를 이용하기도 하고 거미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좋은 예이다. 국외에서는 토양오염을 측정하기 위해 두더지와 지렁이의 관계를 이용하기도 하고 달팽이를 이용한 토양의 오염정도를 파악하거나 도심에 자주 출몰하는 지빠귀류를 이용한 모니터링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수질평가 역시 다양한 생물이 이용되는데 녹조류, 물벼룩, 플랑크톤, 수서곤충을 비롯한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어류, 양서파충류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말했듯이 생물을 이용한 모니터링방식은 다른 방법들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편이고 조금만 개선하면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을만큼 간편하다. 또한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먹이그물의 한 단계를 차지하는 특정 분류군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단순히 해당 분류군에 대한 종류와 분포에 대한 조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환경을 대표하는 생물상을 파악해봄으로써 주변 환경의 질을 평가해보고자 한다는 점에서 자연 친화적이다.

생물을 이용한 지역모니터링은 해당 지역의 특정 생물군의 분포상 조사를 기반으로 세가지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을 듯 하다. 하나는 목표종의 유무로 판단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 지표종의 출현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독성평가방법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어류, 수서생물, 물벼룩, 파래 등을 활용한 수질평가방법, 지의류를 활용한 공기질 평가와 같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외래종의 유입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고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참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조사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생물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생물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조사를 직접 해 봄으로써 환경에 대한 인식을 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서식처보전이나 생물종보호라는 직접적인 목적만큼이나 중요한 인식의 전환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생물학적 모니터링은 종목록, 분류군별 분포그래프, 다양도평가(우점도, 다양도, 풍부도), 멸종위기동식물 및 보호종의 유무를 평가한다. 대안을 내는 보고서도 있지만 많은 보고서에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한 현황만 보여주는 선에서 끝난다. 하천공사는 종합적인 사업으로 건축, 조경, 이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 사업이다. 그중 생물학적인 부분 특히 주로 담당했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수서곤충 등)만 예로 든다면 출현종의 계절별 출현양상, 연차별 비교뿐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몇번인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회의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생물부분에서도 생물서식처를 위한 구조물의 설치를 제안했었다. 보고서를 쓰면서도 학문적으로만 종을 동정하고 다양도를 평가하고 종목록과 그래프를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생물모니터링 보고서들이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의 출현을 근거로 개발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많이 한다. 물론 보기 힘든 종이 출현할 정도로 좋은 환경이기 때문임은 자명한 것이나 그것만으로는 근거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인가?에 대한 연구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곤 한다. 가령 매년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동네하천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종목록을 만들고 다양도를 평가했다고 한다면 그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환경이 현재보다 더 좋아지거나 나빠졌을 때 비교자료로만 삼을 것인가? 공사는 실질적으로 하천을 건드리는 일이다. 하천바닥을 긁어내거나 하천의 좌우안의 녹지공간의 형태를 변경시키기도 한다. 제방을 쌓거나 구조물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런 일을 할 때 과연 종목록이나 다양도 평가가 도움이 될까?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수서곤충 등)조사의 경우는 조사결과가 공사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단지 공사전 사전모니터링과 공사후 몇년간 사후모니터링을 실시하여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이만 보여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모니터링은 환경변화를 생물을 통해 조금 더 민감하게 지켜보는 일에 그쳐버렸다. 다양한 평가방법에 대한 연구는 중요하다. 하천만 해도 특정 분류군만 평가해서는 알기 어려울 만큼 환경의 평가는 어렵기 때문에 여러 분류군의 결과를 종합해서 하천을 해석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연구들이 쌓일수록 단순히 하천의 공사전 공사후 환경변화만 지켜볼 것이 아니라 공사전에 해당 공사가 하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공사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작업이 생물학적 모니터링 작업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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