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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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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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곡식좀나방과 홈페이지 폐지 결정


한국의 곡식좀나방과(http://www.tineid.wo.to)로 15년간 운영했던 홈페이지 운영을 2019년 12월 23일로 종료했습니다. 정확히는 로컬로만 유지하고 온라인상의 서비스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앞으로는 개인목적으로만 유지 관리될 계획입니다.

2003년 대학원에 입학한 뒤 전공주제였던 곡식좀나방과(Family Tineidae) 나방 무리에 대한 게시판 메뉴 하나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참 미약하게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래 유지하며 공부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2005년 졸업한 해 바로 학위논문을 정리해 제작하여 정식으로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잘 모르는 분류군이었는데 오래 하다보니 차차 국내에서도 여러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생태사진을 올리는 분들이 생기는 것을 보고 참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 운영했지만 많은 분들이 찾는 그런 홈페이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종종 질문을 하는 분들도 있어 도움을 드릴 수 있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종종 웹에서 발견하는 생태사진들이 반가워 여러 분들에게 연락하여 사진을 인용하며 동정해드리기도 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학위과정동안 몰랐던 부분을 충실하게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연구결과를 이 기간동안 틈틈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웹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직접 만든 게시판을 추가하고 검색기도 만들어보면서 많은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국내의 생물 관련 사이트에 대한 문제들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고 공개는 안했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생물관련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종종 홈페이지와 이 블로그에 동시에 글을 올리며 개인적인 생각들을 풀어놓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홈페이지를 종료하면서 되돌아보니 2005년 정식으로 서비스를 오픈한 이래 올해가 15년이 되더군요. 시간으로 따지면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만들어보고 경험할 수 있었기에 재미있었다고 기억이 더 많네요. 홈페이지를 폐쇄하기로 한 이유는 홈페이지의 내용을 모두 삭제하면서 혹시나 모를 방문객들을 위해 몇개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폐쇄이유를 밝혀두었습니다.


[english version]


[korean version]


공지한대로 한국의 곡식좀나방과 홈페이지를 최종 폐쇄하기로 했습니다.(2019.12 현재)

2003년 대학원시절 개인홈페이지의 한 메뉴로 시작했습니다.
작은 나방 그룹이지만 관심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대학원 졸업후 논문을 정리해 2005년부터 홈페이지에 정리해왔습니다.
애착을 가지고 관리해왔으나 이젠 후배 연구자가 충분히 있고 더이상 이 홈페이지를 운영할 이유가 적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출간된 생물종목록집의 종목록과 차이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이런 제 활동이 도리어 새 연구자들의 연구에 혼란과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차에 과거의 유산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생물학분야에 개인홈페이지 형태로 운영되는 국내의 사이트가 매우 적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아쉬움이 조금은 남습니다.
뒤돌아보니 15년의 세월이 지나있네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스스로도 많은 공부를 했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는 홈페이지는 아니었으나 그동안 방문해주시거나 관심가져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9.12.23 홈페이지 관리자 올림


홈페이지를 정리하면서 돌아보니 사글세만 살았네요.
무료 호스팅서비스와 무료 도메인 서비스만을 전전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2009년부터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무료 호스팅서비스(http://www.hosting.digimoon.net)를 제공해주신 디지문 님에게는 꼭 감사의 인사를 남겨야겠네요. 처음 홈페이지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무료 호스팅 서비스가 꽤 많았는데 점점 사라지더니 2009년 즈음에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개인호스팅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무료 호스팅은 많았지만 평생 무료라고 광고해도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디지문님이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운영하시는 서비스가 좋겠다 싶어 선택했는데 덕분에 이 10년간 저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로서 그동안 운영했던 모든 홈페이지를 종료했습니다.

2003~2009 개인홈페이지였던 어울림 홈페이지(http://www.oulimn.wo.to)
2005~2010 대학시절 곤충, 식물 소모임이었던 한터울-솔남 홈페이지(http://www.hanteoul.wo.to)
2005~2019 한국의 곡식좀나방과(http://www.tineid.wo.to)


앞으로는 이 블로그만 운영하면서 종종 글을 올리면서 운영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만났던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생물학 관련 개인홈페이지의 부족


인터넷기반의 생물데이터베이스가 제대로 구축되기 시작한 것은 내 기억으로는 산림청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이하 국생종)이 구축되기 시작한 2001년 경부터로 생각된다. 그 이전에도 개인 혹은 여러 카페, 동호회를 중심으로 생물데이터베이스가 시도되었으나 분명 한계가 있었고 오래도록 유지관리되는 곳은 많지 않았다. 많은 홈페이지들이 유지 및 업그레이드되지 못하고 사라졌고 혹은 다른 형태로 발전되었다.

초기의 생물관련 사이트들은 단연 개인홈페이지 성격이 많았다. 지금에 생각하는 멋진 사이트의 형태들은 아니었지만 운영자의 노하우나 연구자료, 연구방향이 잘 소개된 사이트들도 많았다. 내가 즐겨가던 사이트들도 지금은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저자도 어울림이란 홈페이지를 7년여간 운영하다가 운영을 접었다. 지금은 이 블로그로 대신 이어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점차 개인이 어렵게 직접 사이트를 제작하기보다는 블로그를 선택하거나 카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현상은 사이트제작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국내 검색엔진에서는 여간 노력하지 않고는 개인홈페이지가 상위에 노출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연히 방문객의 수도 줄어들게 되고 운영자로서는 의욕을 잃게 만들기 마련이다.

현재 생물학 관련사이트들은 카페나 블로그의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호회나 커뮤니티의 독립적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개인홈페이지의 형태는 많이 줄어들었다. 기억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초기의 개인홈페이지는 각종 포털의 홈페이지 무료계정을 이용하는 경우가 참 많았다. 지금은 네이버를 물론이고 무료홈페이지 계정을 제공해주는 곳이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포털사이트라면 거의 대부분 무료계정을 10~50mb정도 제공해주는 곳이 많았고 이런 무료계정을 기반으로 많은 개인홈페이지들이 만들어졌다. 저자도 라이코스나 네띠앙, 하나포스, 네이버 등의 무료계정을 이용했었다. 계정유지비용을 들이지 않고 개인홈페이지를 가지려면 이렇게 무료계정을 옮겨다니며 가능한한 안정적이고 무료계정 용량을 많이 주는 곳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러나 무료계정지원이 부담되었는지 포털에서 차례로 무료계정지원을 중단하면서 사라진 홈페이지들이 많다. 일부는 유료로 홈페이지 계정을 구매해서 유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그대로 사라졌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한때는 그래서 산림청이나 관련 기관에서 생물학관련 사이트 개설을 원하는 경우 과거 포털에서 제공해 준 것처럼 무료계정을 제공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중단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무료계정이 주어진다면 예전처럼 개인홈페이지들이 다시 생겨나지 않을까 싶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가끔 예전의 개인홈페이지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동호회나 카페처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영자의 애정이 느껴지고 때로는 불평불만이나 독설뿐인 공간이더라도 개인의 의견과 시각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홈페이지들을 다시금 많이 만나고 싶다. php, jsp, asp와 같은 동적언어로 개발되지 않고 html만으로도 개인의 생각과 경험들은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다. 국외의 홈페이지들을 보다보면 아직도 사이트전체를 html만으로 제작하여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다. 국내는 무료로 제공되는 화려한 블로그나 카페 덕에 html로 만들어진 사이트를 만들면 무척 초라해보이지만 스킨(skin)만 다르고 구조가 매한가지인 블로그나 카페보다 html로 만들어진 개인의 작품들을 보고 싶은 건 왜일까?

포털의 검색창에 찾고자 하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블로그나 카페의 글만 도배되기 보다는 개인홈페이지의 관련글들도 비중있게 검색된다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로 네이버나 다음보다 구글(google)을 이용하게 된다.

지금은 본인도 개인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하고 전공홈페이지(http://www.tineid.wo.to) 하나만 운영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금 내 개인홈페이지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