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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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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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데이터베이스 구축시 라벨처리


국립수목원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했던 생물종 및 자원 데이터베이스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인 표본사진 촬영과 대국민 웹 서비스에 대한 부분이다.
본인은 2002년부터 시작해 대학, 대학원을 비롯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DB구축 및 표본사진검수과정에 몇차례 참여한 바 있다. 초기에는 일부 참여를 하다가 이후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첫번째는 표본사진과 데이터수집방식에 대한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사이었기에 관련 전세계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해외 박물관이나 개인이지만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사람들의 사진들을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느낀 것은 많은 경우 표본의 실제 데이터라벨을 함께 촬영한다는 점이었다. 정보가 훼손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Butterflies of America
http://www.butterfliesofamerica.com/L/t/Parnassius_clodius_strohbeeni_a.htm

실제로 내가 참여했던 기관의 채집자 정보는 나중에 훼손되고 변경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구축 당시부터 이는 문제 사항이 될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예를 들어보자. (단 모든 기관의 경우는 아닐 것이다.) 실제 KBIF의 데이터저장소의 각 기관별 표본데이터를 보면 실제 표본라벨에 적힌 그대로 채집자의 이니셜을 정리한 기관도 있다. 하지만 내가 구축할 당시는 가능한 실명으로 변경하기 위해 연도별로 연구실의 멤버와 주요 채집자들의 목록을 만들고 상응하는 사람을 추론하여 실명을 넣었었다. 후에 살펴보니 (다른 기관 사정은 모르겠지만) 내가 참여했던 곳의 채집자 정보는 상당부분 수정되어 변질되었다. 최근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곤충라벨중 동정용라벨이 첨부된 경우도 많다. 이것도 반영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동정자정보가 최종 동정자인지는 모르겠지만 표본의 원본라벨이 없으니 이것 마저도 확인이 어렵다. 채집기록도 마찬가지다. 여러명이 채집하는 경우 종종 Kim, Kim, Lee, Song과 같이 빽빽하게 성만 이니셜로 정리한 라벨이 있다고 하자. 특별한 성씨인 경우 확인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연구실생 뿐만 아니라 학부생 전체가 채집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에 일일이 기억하며 정보를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전에 표본라벨작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표본의 라벨에는 반드시 채집자면 채집자, 동정자이면 동정자 한 명의 이름만으로 작성되어야 하며 이는 대표자가 아니라 실제 채집자 개인의 이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채집자의 의미가 없지 않은가? 합동채집이라도 표본제작 및 데이터 정리는 개인차원에서 구분되어 정리되고 이것이 라벨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시 채집자정보는 반드시 라벨에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도록 발주기관에서 메뉴얼화했어야 했다. 또한 라벨도 촬영대상에 포함되었어야 했다. 사업 1년차때 촬영컷수는 동일종일 경우 최초 상태좋은 한 개체를 정해 5컷을 촬영하고 나머지 개체는 3컷씩 촬영하도록 했다. 이후 촬영컷수가 줄어든 것으로 아는데 내가 참여할 때는 이러했다. 그때 라벨은 별 신경을 안 쓰고 표본자체에 대한 촬영만 신경을 썼었다.

이에 비해 식물표본의 경우 표본대지에 라벨이 아예 포함되어 있어 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그러나 웹에서 원본크기 정도의 대형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표본사진 하나를 보기 위해 단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표본사진보기, 확대보기, 라벨부분 찾기를 매 사진마다 반복해야 한다) 라벨만 별도로 촬영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곤충과 같이 입체적으로 라벨을 달아야 하는 경우는 원본이 되는 라벨을 실제로 촬영하는 것이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웹서비스에 대한 것이다.

요즘은 일반적인 사양의 pc의 경우 데스크탑 pc를 비롯해 노트북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사양도 많이 높아졌다.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줄여서 국생종)의 경우 곤충이면 곤충, 식물이면 식물을 검색해보자. 사양이 낮은 pc로 접근하면 갑자기 pc가 느려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썸네일이 썸네일이 아닌 것이다. 썸네일을 실제로 저장해보면 안다. 1~2mb에서 많게는 이미지 하나의 용량이 20mb를 넘는 경우도 있다. 단지 크기만 줄여놓고 썸네일처럼 보이게 해두었으니 이미지 하나의 용량이 2mb씩이라고 해도 페이지당 10건의 표본정보가 보인다면 html웹페이지를 제외하고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최소 20mb의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참고로 웹페이지에 이미지를 표시하려면 이미지는 자신의 pc의 인터넷임시폴더에 다운로드를 모두 받아야 로딩이 완료된다. 이 문제는 몇차례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도 아직도 수정되고 있지 않다.
처음 국생종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참여했을 때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사이트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었다. 특정 분류군을 해당 대학에 가서 보지 않아도 미리 여러 대학 및 기관의 표본을 한번에 보고 꼭 필요한 표본만 직접 가서 보면 되겠구나 싶었다. 현재 데이터베이스가 있어 그런 일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제공되는 서비스는 한결같이 검색과 현재 제공되는 것과 같은 목록형이 전부다. 곤충도감의 도판처럼 동정이 편리하도록 썸네일형으로 한번에 최대한 많은 이미지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스킨을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다. 수많은 이미지를 다루면서도 갤러리형태의 스킨이라거나 좀더 편리한 방식의 UI개발에는 미흡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일단 데이터가 수집되었다면 얼마나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가공하고 필터링하여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느냐도 중요할 것이다. 또한 이용자 입장에서도 사용이 편리해야 할 것이다. 웹프로그램이 구축이 완료되었다면 최적화가 되어야 한다. 즉 무겁지 않고 빠르게 작동되면서 크로스브라우징을 비롯해 호환성이 좋아야 한다. 최근 html5가 이슈화되고 웹표준이 강조되고 있으나 종종 특정브라우저로 접속할 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표준 못지 않게 가능한 대부분의 브라우저로 제한없이 이용가능한 형태이어야 한다.

일반적인 이용자라면 사진과 텍스트만으로 만족할지 모르겠으나 연구자의 경우라면 필터링된 표본목록을 다운로드 받고 싶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내 경우에는 곡식좀나방과를 공부하고 있으니 분류군을 곡식좀나방과로 입력하거나 혹은 종단위에서 긴날개좀나방을 입력했다고 가정해보자. 썸네일형태로 빠르게 표본을 죽 훑어보고 각 기관별로 어떤 표본들이 얼마나 등록되어 있는지를 엑셀(excel)파일과 같은 형태로 내보내기(export)할 수 있다면 아주 편리할 것이다. 이렇게 파일형태로 결과물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 웹서비스에서만 그치치 않고 다양한 용도로 데이터를 재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추가적인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API를 제공하는 것은 개발자에게나 유리하지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오랫동안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국립중앙과학관의 나리스, 국립생물자원관의 한반도 생물자원포털, 농업과학기술원의 곤충표본관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지켜보면서 엄청난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에는 그다지 신경쓰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로 일반적인 게시판수준의 갤러리와 단순검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서비스도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작업 결과물들이지만 서비스 제공에 있어 상상력을 발휘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초기 10년은 데이터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부터라도 모여진 데이터를 멋지게 가공하고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싶다.

세번째는 저작권에 관한 부분이다.

이전에 국립수목원의 저작물링크 및 퍼가기 금지에 대해 비평을 한 적이 있다. 이후 조금은 완화된 정책을 펴고는 있는데 여전히 이용하기에 불편한 건 사실이다. 운영하는 입장에서 문제소지가 많을 거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만 웹서비스라는 것이 모두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모두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볼 수 있도록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국립중앙과학관의 나리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어느 종이든 상관없이 특정종의 검색페이지를 열고 링크된 사진을 보면 기관명의 워터마크나 기관명 아이콘이 직접 찍혀있다. 자료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신경쓸 부분은 아니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보면 좀 이상하다. 잠시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 다른 예를 보자. 네이버에서 최근 몇년간 네이버지식백과에 엄청난 도감과 책, 용어집, 사전들을 입력해 전세계에서도 상위권에 해당될만큼의 표제어수를 자랑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중이다. 생물학분야만 살펴보면 최신 도감류 및 여러 문헌들이 몇권 통째로 들어가 있다. 책의 본문과 사진이 거의 그대로 실려있다. 출판사나 저자와의 협약이 당연히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러했겠지만 다 생략하고 사진만 보자. 사진마다 네이버 워터마크가 찍혀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중 하나이지만 출처가 아주 명확한 사진에도 네이버라고 이미지에 워터마크를 찍을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해외사이트를 웹서핑하다보면 사진마다 출처가 명확하게 표시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출처: http://ukmoths.org.uk/species/pyrrhia-umbra/adult-1/

국외에서는 위 사진처럼 매 사진마다 사진에 대한 인용을 분명히 하는 경우를 국내에 비하면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의 잠자리, 정광수 저, 2012, 자연과생태 중에서(네이버 지식백과에 포함됨)

출처에 대한 인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메뉴얼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이로 인해 종종 아래와 같이 인용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출처: 네이버백과사전 혹은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이런 방식의 출처인용이 정말 맞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립수목원과 국립중앙과학관의 생물데이터베이스의 사진을 다루는 방침이 네이버와 다를바가 없다. 출처가 여러군데인 경우 각각에 대해 명확한 출처표시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인 경우라도 세부항목에 대해서는 별도의 저작권 정책이 필요하다. 한 종에 대한 설명 하나에도 여러 자료의 출처가 합쳐질 수 있으며 사진도 기관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통합서비스를 하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각 자료들에 대한 저작권을 싸잡아 주장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라벨정보의 한계, 바코드라벨


생물조사시 채집을 하면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표본을 제작하게 된다. 표본제작후 정리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가게 되는 것이 바로 라벨(label)이다.

생물표본용 라벨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나누면 4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1. 데이터라벨(data lebel)
- 필수정보가 들어있다.(채집자, 채집장소, 채집일시)

2. 동정용 라벨(determination lebel)
- 동정된 경우 추가하며 학술명, 국명, 동정자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3. 추가정보라벨 (info label)
- 추가정보를 기입한다. 사육종인 경우 사육정보(먹이식물, 우화일 등)를 작성하기도 하고 특정지역을 구획화하여 채집한 경우에는 구획정보를 입력하기도 한다.

4. type label
- 유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holotype, paratype등 type정보를 표시한다.


라벨의 사용은 여러모로 유용한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작다.
- 곤충의 경우 곤충핀에 부착하는 경우 커야 가로*세로 3cm를 넘는 일이 거의 없다.

2. 간결하다.
- 좁은 공간에 최소한의 필요한 정보(필수정보: 채집자, 장소, 날짜)를 단어로 작성한다.

3. 표본의 정보가 항상 따라다닌다.
- 라벨은 항상 표본과 함께 움직이므로 표본정보의 분실위험이 적다.

위와 같은 이유로 라벨을 작성하고 표본과 함께 보관하여 표본정보를 유지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장점은 단점이기도 하다. 먼저 라벨의 크기가 작다는 것은 기입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외에서 관찰노트를 작성하면 라벨에 기입될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적기 마련이다. 하지만 필수정보를 쓰고나면 특이사항에 대해서는 기입할 공간이 매우 적어 생략되는 경우가 많거나 라벨의 갯수를 늘리는 방법이외에는 없다. 곤충표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정리되지 않은 표본의 경우는 데이터라벨만가진다. 동정이 된 후에는 동정용 라벨을 부착한다. 이외에 사육종이거나 기타 추가사항이 있는 경우는 추가라벨을 작성하여 부착한다. 곤충건조표본에는 3개이상의 라벨을 사용하면 라벨을 일일이 핀에서 빼봐야 할만큼 사이공간이 적어 불편하다.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약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채집자(collector)는 coll.로 동정자(determinator)는 det. 로 산(Mountain)은 Mt. 등 기준을 정해서 사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약자를 추론해서 이해할 수 있지만 약어표가 항상 표본과 함께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어의 사용은 자제할 수록 좋다.

개인수장 표본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경우 표본은 국제적으로도 교환될 수 있기 때문에 라벨정보는 영어로 작성하게 된다. 라벨정보 작성시 영어로 작성하지만 지명이나 채집자, 동정자는 한글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로마자표기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된다. 한 예로 채집자가 설까치, 백두산인 경우 Seol, kka-chi & Baek, du-san으로 표기해야 하지만 공간이 좁아 보통은 K.C.Seol, D.S.Baek과 같이 이니셜로 표기한다. 3명이상이라도 되면 성씨만 표시하게 된다. 채집자를 이니셜로만 표기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함께 채집간 사람은 여럿이더라도 실제 채집을 한 사람은 한 사람이기 때문에 채집자는 full name으로 한명만 작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미셜 혹은 성만 표기한 경우에는 시간이 갈수록 원래 full name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표본을 보관하고 대여하는 곳에서는 대여시 라벨에 사용된 약어나 연도별로 사용된 이니셜이 누구인지에 대한 표를 제공해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은 듯 하다.

채집장소는 기존에는 국가, 지역, 장소를 표기했지만 최근에는 GPS좌표(경위도, 고도)를 함께 기입하기도 한다. 휴대용 GPS수신기를 활용하거나 구글어스(구글맵)등을 활용하면 작성이 가능하다.



라벨은 필수정보만 제대로 표기되고 올바른 표기법에 따른다면 양식을 통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라벨의 한계는 정확히 알고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코드를 활용한 라벨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곳이 많다. 바코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표본과 함께 원래의 표본정보의 손실없이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바코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표본번호를 코드화한 것이다. 바코드스캐너를 활용해 표본코드에 해당되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서 빠르고 손쉽게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바코드는 데이터베이스와 온라인 환경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이다. 항상 채집당시 온전한 기록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라벨만으로도 대략적인 표본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영남대에서 연구했던 바코드라벨양식은 이상적으로 보인다.

바코드를 통해 표본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실제 표본과의 연계 및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1. 채집된 표본에 데이터라벨과 동정용 라벨까지 부착되어 보관되다가 후에 이전의 동정결과가 잘못되어 재동정을 하는 경우 혹은 데이터라벨, 동정용 라벨, 사육정보, type정보까지 4개의 라벨이 부착된 표본인 경우 재동정하여 동정용 라벨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

2. 데이터라벨 작성시 채집자가 동명이인인 경우

3. 채집시 표본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많은 경우

4. 채집자가 많은 경우

첫번째 경우 이전 동정용라벨을 남겨두는 것이 맞지만 종종 이전의 동정용라벨을 제거하고 최신의 동정용라벨을 바꾸어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최종 관찰자는 이전의 동정결과를 전혀 알 수 없으며 마지막 라벨정보만을 참고할 수 있다.

두번째 경우 채집자의 이름이 동일한 경우는 이니셜이 동일한 경우, 풀네임(full name)이 동일한 경우 정보가 부족한 경우 최종관찰자는 실제 채집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3. 채집시 표본에 관한 관찰기록, 주위환경, 먹이식물, 흡밀식물, 채집방법 등 일반적으로는 잘 기입하지 않지만 참조를 위해 라벨에 기입하고 싶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설령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자세한 야외노트 기록은 최초관찰자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최종 관찰자에게까지 전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4. 채집자는 한 명을 풀네임으로 쓰는 것이 맞지만 종종 여러 명으로 기입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된다. 이 경우 앞서 문제제기한 것처럼 채집자가 누군지 알기 어렵다.

이외에도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바로 통합표본정보 데이터베이스다. 채집자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채집시 기록하는 야외노트 데이터베이스, 동정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등이 필요하다. 실제 표본에는 공간상 지면상의 제약이 있으므로 최신의 정보가 들어있는 라벨만 남겨두고 나머지 정보는 데이터베이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종 관찰자는 표본에 부착된 라벨정보만 알 수 있다. 하지만 바코드이든 고유번호이든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코드가 있으면 관찰자는 추가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표본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해서 알 수 있다. 조회할 수 있는 정보는 실제 채집자의 실명을 비롯한 개인정보, 야외노트기록, 동정자기록, 재동정기록 history, 사육정보, 슬라이드표본제작 정보, 관련 논문정보 등이 있겠다. 표본을 대여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대여시 대여할 표본이 50개체이면 50개체의 라벨정보를 일일이 수기로 목록을 만들어 제출하고 대출증서을 제출해야 한다. 후에 반납시 대출증서의 라벨정보에 맞게 올바로 반납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같은 표본관리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는데 바코드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면 수기가 필요없이 바코드리더에 표본들의 바코드를 인식시켜 자동으로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으며 반납시 확인할 경우에도 손쉽게 확인절차를 끝낼 수 있다. 이외에도 최종관찰자는 어디서라도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여 해당표본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함을 줄 수 있다. 연구자는 대출시 해당표본에 대한 변동사항(재동정, 해부, 파손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해당표본정보에 추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가의 바코드리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바코드라벨에 코드를 따로 기입해주면 바코드리더없이 코드를 직접 입력해 해당표본의 정보를 조회가능하다. 표본의 최초정보에 대해서는 개인이 표본을 기증하는 경우에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모은 표본을 기증한다고 하더라도 표본을 받는 곳에서는 고역이 될 수 있다. 몇 만점이라고 가정할 때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해서는 단순노동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종 관찰자는 언제나 라벨정보만으로 표본을 취급할 수 밖에 없으므로 중요 표본에 한해서라도 최초관찰정보나 추가정보를 목록화해서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코드라벨은 과연 편리할까? 물론 편리하다. 표본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기존에 수기로 라벨정보를 일일이 옮겨적어 분포도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일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대비문제를 고려할 때 바코드라벨은 비용이 많이 든다. 바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고가의 바코드스캐너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휴대폰에서 2D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나와있지만 몇가지 기종만 해당되고 기기의 가격도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코드라벨은 데이터베이스와의 연계가 쉽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많이 채택되고 있다.

1D바코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바코드스캐너의 가격도 저렴한데도 사용을 잘 안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선형의 1D바코드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길이가 길어지고 복잡해지며 축소시킬수록 인식률이 작아진다는 단점을 가진다. 이에 비해 2D바코드는 많은 양의 정보를 바코드에 기억시킬 수 있으며 축소해도 인식률이 좋으며 바코드의 일부가 파손되어도 인식이 제대로 된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최근에 채택되는 바코드는 대부분 2D이며 그중에서도 라벨에 사용하기 적합한 Datamatrix방식과 QR code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참고로 여러개의 바코드를 편집해 올려보았다.

최근에는 2D바코드가 일반화되면서(특히 QR code) 바코드를 웹상에서 쉽게 생성해 출력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바코드리더 역시 웹캠을 이용해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는 웹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표본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에서나 이용하는 입장에서나 비용대비 문제를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화되고 있고 어플(App)등이 개발되면 별도의 바코드스캐너의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바코드라벨 적용시 고려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다.
첫째, 바코드라벨을 어떤 식으로 표본에 부착시킬 것이냐이다. 일반라벨처럼 곤충핀에 꽂으면 될 것 같지만 바코드라벨의 특성상 바코드가 잘 보이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바코드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다. 표본마다 위치를 달리해야 하는데 표본이 아주 큰 경우는 어떤 방법으로도 바코드라벨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아예 바코드부분을 표본의 아랫면에서 보이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두번째는 표본을 정리할 때 표본간의 간격이다. 바코드스캐너의 성능에 관련된 문제인데 보통 작은 표본은 표본간에 간격이 매우 좁아 거의 다닥다닥 붙어 있다. 표본장을 열지 않고도 어느정도 인식이 된다고 하더라도 표본사이 간격이 좁으면 일일이 표본을 뽑아 인식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세번째는 바코드는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으므로 라벨을 복사기등으로 복사해서 사용할 수 없다. 반드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출력해야 하며 시스템에서도 중복된 일련번호가 안 나오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