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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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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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용어의 우리말표현 1


예전에 정리해 본 것인데 최근에는 더 여러가지 대안이 나온 것 같다. 정리할 기회가 있으면 죽 정리해 보고 싶다. 이제는 좀 익숙해졌지만 처음 내게도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도감을 보는 것이 괴로울 때가 많았다. 처음 용어에 대해 관심을 가진 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었지만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북한에서 쓴 식물분류책이었다. 한자어가 많이 포함된 남한의 식물용어와 달리 용어의 우리말화에 노력한 결과이기 때문인지 용어만 봐도 대략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개중에는 북한에서만 쓰는 말도 있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당시 우리의 용어현실에 비한다면 훌륭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용어를 쓴다고 전문적인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 쉬운 표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순화시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만 과학의 전문화뿐 아니라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 아닐까 싶다.

잎의 경우만 해도 잎끝, 잎가장자리, 잎몸, 잎자루와 동일한 표현으로 엽정, 엽연, 엽신, 엽병과 같이 한자어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한글화로 변하고 있지만 내가 처음 식물을 접하던 때만해도 한자어가 굉장히 많았다. 오죽하면 식물분류학시간에 교수님이 강의하시면 한자에 토를 다는 동기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한자를 강조했던 고교 3년 덕에 토를 많이 달지 않고도 강의를 들을 수 있었지만 왜 같은 표현인데도 어려운 표현을 쓸까를 그때부터 고민했던 것 같다.

왜 영어권의 용어와 한자를 그대로 쓰는 것일까? 나 역시 논문을 쓰거나 할 때는 영어로 주로 썼기 때문에 용어집을 찾아가며 양식에 맞추었지만 우리말의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용어들이 그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대학원때의 경험으로는 그다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이미 전문용어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이 하는 작업이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용어들은 다시 대중에게로 가는 것이다.

아래표는 군에서 '우리가 알아야할 우리꽃 백가지'와 '우리가 알아야할 우리나무 백가지'를 다시 읽으면서 정리했던 것이다. 제대후 이런 노력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다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분야일수록 용어도 순화가 많이 된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야생화, 나비, 잠자리, 조류, 양서파충류, 포유류 등일 것이다. 가장 자주 듣는 생물의 이름과 관련된 책들을 중심으로 눈높이를 맞추기 시작하는 것이다. 표현이 정확하든 조금 틀리든 그것보다는 대중에게 눈을 맞추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생물과학협회에서 생물용어의 표준화와 순화작업을 꽤 오랫동안 진행해 온 것으로 안다. 번역서를 넘어서 우리말에 잘 순화된 우리네 생물용어집이 나오는 때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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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생초본 - 한해살이풀
이년생초본 - 두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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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교목 - 갈잎큰키나무
낙엽소교목 - 갈잎작은큰키나무
낙엽관목 - 갈잎좀나무
낙엽만목 - 갈잎덩굴나무
낙엽활엽교목 - 갈잎넓은잎큰키나무

상록교목 - 늘푸른큰키나무
상록관목 - 늘푸른좀나무
상록침엽교목 - 늘푸른바늘잎큰키나무
반상록성덩굴관목 - 반늘푸른덩굴좀나무

나자식물 - 침엽수 - 평행맥식물
피자식물- 활엽수 - 그물맥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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