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내게는 오랜 꿈이 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부터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
그중 가장 원했던 것이 동료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20대가 다 지나고 이젠 서른을 넘어서고 있다.
오래전부터 봐온 애니메이션 중 원피스(onepiece)라는 일본 애니가 있는데 단순히 재미보다도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동료애가 따뜻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서로 같은 목적이나 목표를 가질 필요는 없다.
같은 봉우리를 향해 오를 필요는 없다.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도 함께 할 동료가 있는 그들을 볼 때면 나 역시 언젠가는 그런 동료를 만나며 살아갈 것을 믿는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의 그런 동료가 되어 훌륭히 자기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언제나 자신을 단련할 생각이다.
누구나 어디서건 우리는 주변의 모든 것과 어울어져 살아가고 있다. 자연을 대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생명을 접하고 알아가지만내가 진정으로 그것들과 어울려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작 자신이 없다. 곤충이나 식물을 채집해서 이름을 아는 수준이 아니라마치 친구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는 여유로운학문을 하고 싶다.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내 생활 속에 그들이 들어오고나 역시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려 어울림 속에서 날 발견하고 싶다. 어울림. 이것이 지금의 내 화두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사람들에게 잔잔한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일한 생명체로서 어울리는 방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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