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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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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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의 이름을 빌린 생물들 그리고...


두꺼비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물뭍동물이다.
물과 뭍을 오가며 살아야 하고 따라서 우리 곁에 그들이 있기 위해서는 습지나 하천환경의 보전이 필요한 동물이다.
우리말로 물뭍동물이며 보통 양서류라고 부르며 국내에는 두꺼비와 물두꺼비, 북한에 몽골참두꺼비가 분포하여 한반도에 분포하는 두꺼비종류는 총 3종이 되겠다.
그런데 두꺼비라는 이름은 오히려 양서류보다는 곤충쪽에서 더 많이 사용된다.
아래는 산림청의 국가종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곤충데이터베이스에서 두꺼비란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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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꺼비딱정벌레 딱정벌레과
덕유두꺼비딱정벌레 딱정벌레과
두꺼비딱정벌레 딱정벌레과
두꺼비잎벌레 잎벌레과
두꺼비하늘소 하늘소과
무늬두꺼비바구미 바구미과
민두꺼비바구미 바구미과
바다두꺼비바구미 바구미과
사막곰보두꺼비하늘소 하늘소과
사막두꺼비하늘소 하늘소과
영식두꺼비딱정벌레 딱정벌레과
제주두꺼비바구미 바구미과
중두꺼비딱정벌레 딱정벌레과
큰두꺼비딱정벌레 딱정벌레과
털두꺼비하늘소 하늘소과
한라큰두꺼비딱정벌레 딱정벌레과

두꺼비메뚜기 메뚜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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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등록된 종으로는 두꺼비메뚜기 한 종만이 메뚜기목에 속하고 나머지는 모두 딱정벌레목임을
알 수 있다.
두꺼비의 갑옷을 두른 듯한 강인한 인상이 딱정벌레 곤충의 이름을 붙일때 특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였나보다. 특히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낯선 곤충의 이름을 붙일 때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 복잡하고 특이한 이름보다는 쉽게 머리속에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낯익은 단어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두꺼비라는 이름은 접두사로 많이 사용되어 온 것 같다.

그렇다면 두꺼비의 어떤 특징이 이름에 반영된 것일까?두꺼비 이외에도 곤충의 이름에는 유독 동물의 이름이 들어간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들은 차차 소개하기로 하고 일단 두꺼비부터 알아보자.
두꺼비를 직접 보거나 관찰해보거나 잡아본 사람이라면 두꺼비 하면 떠 오르는 것이 있다.
갈색 빛의 피부, 울퉁불퉁 돌기가 나와있는 피부, 양서류치고는 가장 큰 녀석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강인하고 튼튼하게 생겨 흔히 떡두꺼비같은 자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위 곤충들의 이름은 모두 색깔과 피부의 울퉁불퉁한 돌기와 관련이 되어 있다.
두꺼비메뚜기, 두꺼비하늘소류, 두꺼비바구미류는 거무튀튀하거나 갈색빛을 띠는 두꺼비의 색깔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한 돌기가 난 것이 두꺼비의 특징을 많이 닮았다.이외의 딱정벌레들은 색깔은 차이가 나지만 표면에 많은 점각이 분포하는 점에서 두꺼비의 표면을 많이 닮았다.


두꺼비메뚜기로 머리와 가슴부분에 돌기물이 잘 발달되어 있고 색깔도 두꺼비의 그것을 많이 닮았다.


자주 접하지 못하는 생물의 이름에 보다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동물의 이름의 이름과 이미지를 빌려 차용하는 경우는 비단 곤충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물의 이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고유한 특징이 더 있을텐데 유명스타들이 뜨면 제2의 누구~ 하는 것처럼 원래의 생물의 이름이 묻혀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식물의 경우는 개구리밥과 같은 자주 듣는 식물의 이름은 알아도 개구리발톱, 개구리자리, 이명이긴 하지만 개구리낚시, 개구리발톱, 매발톱, 꿩의밥, 꿩의다리, 노루귀, 노루발, 노루오줌과 같은 이름은 식물이름이라고 가르쳐주지 않고 이름만 알려주면 이게 무슨 이름인지 하물며 식물인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물며 '도둑놈의갈고리'라는 풀은 중간에 '-의'가 있어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데다가 마찬가지로 식물명인지 감을 잡기도 어려운 경우도 있다.

다행히 곤충의 이름에는 메뚜기, 딱정벌레처럼 보통 뒤에 규칙적으로 붙는 부분이 있어서 혼동을 덜하게 해주지만 다른 생물의 이름이 주는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할바에는 고유한 생물의 특징을 잘 잡아서 이름지어주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곤충과 식물이외에 최근 기상이변으로 국내바다에서 채집되었다는 두꺼비게는 색깔은 보라빛이지만 등딱지부분에 크고 작은 돌기가 울룩불룩한 것이 두꺼비의 그것을 떠올리게 해 붙은 이름이다.

생물은 아니지만 이와는 다르게 두꺼비의 전체모습이 비슷하다고 붙은 이름중 두꺼비바위가 있다. 이는 두꺼비의 상징적인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바위모양이야 조각하지 않은이상 비슷하다고 해도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두꺼비와 비슷한 돌모양은 예로부터 보호받고 복을 가져다주는 상징물과 같은 역할을 해 온 듯 하다. 복을 가져오는 동물로서 비슷한 형상을 가진 사물도 효험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아래는 위 사진의 두꺼비바위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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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북면 마정리 마태실마을 언덕에 있는 높이 1.92m·폭 90cm·두께 66cm의 바위이다. 두꺼비가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이다. 옛날에 칠보산 용추봉에서 쓸쓸하게 지내던 두꺼비바위가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에 살고 싶어, 풍수지리적으로 매화가 떨어지는 연못 형상인 이곳으로 내려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두꺼비바위의 입을 바라보는 쪽의 마을 처녀들은 바람이 나 고향을 떠난다고 하며, 엉덩이를 쳐다보는 마을에는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그로 인해 몇몇 마을의 주민들이 바위의 방향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 적도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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