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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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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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다리 or 수종다리... 알통다리


곤충이름에 수중다리, 수중-이란 단어가 곧잘 나오는데 그 의미를 한참을 모르고 부르다가
실제로 곤충들을 만나고 관찰하게 되면서 주로 다리부위가 부풀어오른/부은 모양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수중이란 단어가 익숙치 않아서 국어사전을 뒤져본 적이 있는데 수중다리란 단어대신 '수종다리'란 단어가 있더군요.
원어가 '수중다리'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원래는 수중다리로 불렸다가 현재는 수종다리로 부르나봅니다.
그중 수종(水腫)은' 혈액성 성분이 조직안에 많이 나와서 몸이 붓는 병'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러니 수중다리를 쉬운 우리말로 풀어쓰면 '부은다리'정도의 의미이겠죠?



하지만 저로서는 하늘소의 이름중에 비슷한 의미로 지어진 '알통다리'란 표현이 더 맘에 듭니다.
같은 표현이라도 아프고 한 다리보다는 왠지 더 활력있어보이는 알통다리에 전 한표를 더 걸고 싶네요.

과거와는 달리 우리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생물에 여러 사람들의 알게 모르게 의견이 반영된 작명방식이
현대에 와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한사람내지는 몇사람에 의한 소수의 이름짓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종종 생물의 이름을 보면 무성의해보이거나 의미를 알기 어려운 작명들이 많은데
생물의 작명에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우리의 먹거리문제와 민감한 식물의 경우 인지할 수 있는 종이 더 다양해 이쁘고 재미있고
게다가 이야기와 음식 및 약재와 관련된 풍부한 문화적요소까지 가미되어 있는 종이 아주 많지만
곤충은 상대적으로 그런 종이 적은 듯 합니다.

곤충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의 발굴이나 새로운 이야기의 창작도 많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문화곤충학이라고 해서 학문의 영역으로 만들어버린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그보다는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듯 합니다.
작은 바램이지만 앞으로 만날 곤충들의 이름이 부르는 것만으로도 종종 무릎을 치고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는 재치있는 작명가? 연구자의 마음을 느끼고 싶네요.

2 개의 댓글:

Unknown :

매우매우 공감합니다.

Unknown :

매우매우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