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About Me

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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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에 얽힌 이야기 -ㅎ-


할미꽃

꽃말: 사랑의 굴레

옛날 어느 깊고 외진 산골에서 할머니가 두 손녀를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부지런히 일을 하며 어렵게 두 손녀를 키웠습니다.

큰손녀는 얼굴이 예쁜 처녀였지만 마음씨는 고약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은손녀는 별로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마음 씀씀이가 곱고 착했습니다. "언니. 할머니께서 힘들어하시니 저녁밥은 우리들이 짓도록 합시다." "어른이 계시는데 왜 네가 설치니? 괜히 너 혼자 잘난 척하지 마!"

할머니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큰손녀를 걱정했습니다. "에그, 저렇게 속이 좁은 것이 어떻게 시집을 가려는지, 원!" 어느덧 큰손녀와 작은손녀는 나이가 차서 시집갈 때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들을 불러 놓고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이제 너희도 나이가 찼으니 좋은 데가 있으면 얼른 시집을 가야지." 큰 손녀는 '네, 할머니!'하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작은손녀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아니에요, 할머니. 전 시집가지 않고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겠어요."

할머니는 작은손녀의 말을 듣고는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얘야, 네 말은 고맙다만 누구나 나이가 차면 시집을 가야 한단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이웃 동네의 부잣집에서 중매쟁이가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누추한 집에 무슨 일로 오셨수?" "저, 이웃 마을의 김 부자 댁에서 이 집에 예쁜 처녀가 둘씩이나 있다기에 선을 보러 왔지요."

그 때 큰손녀가 쪼르르 뛰어나왔습니다. 할머니는 중매쟁이에게 큰손녀를 소개했습니다.
"이 애가 제 큰손녀입니다." 중매쟁이는 큰손녀의 예쁜 미모에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큰손녀는 김 부자 댁에 시집을 갔고, 작은손녀는 먼데 사는 성실한 산지기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작은손녀는 시집가던 날, 몇 번이고 돌아다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할머니, 몸 건강히 계세요." 세월이 흘러 손녀들을 시집 보낸 지도 몇 년쯤 되었을 때 할머니는 홀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너무 늙고 병까지 들어 도저히 혼자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들에게 찾아가 이 늙은 할미를 보살펴 달라고 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이웃 동네의 큰손녀를 찾아갔습니다. "여보세요, 여기가 이웃 마을에서 예쁜 색시를 며느리로 맞아 온 부잣집이지요? 저는 그 애의 할미가 되는 사람입니다." 조금 있으려니까 화려한 비단옷에 금목걸이를 하고 금팔찌를 찬 큰손녀가 나왔습니다. 큰손녀는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자 할머니가 자기에게 얹혀 살러 온 것을 알고는 푸대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큰손녀는 할머니만 보면 짜증을 내곤 했습니다.

할머니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큰손녀 몰래 집을 빠져 나왔습니다. 눈앞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 오래 살겠다고 하던 작은손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손녀의 집은 높은 산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고개를 올라가고 있는데 찬바람이 쌩쌩 불어 왔습니다. 춥고 숨이 차서 할머니는 한 발짝도 더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할머니는 그만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작은손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할머니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작은손녀는 할머니 생각이 날 때면 언덕쪽으로 내려오곤 했습니다. 왜냐 하면 그 곳에서는 할머니가 계시는 곳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슬슬 집을 나섰던 작은손녀는 거기서 할머니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나! 할, 할머니 아니세요!" 작은손녀는 엉엉 울면서 시체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습니다.

다음 해 봄, 그 무덤에서는 '할미꽃' 한 송이가 마치 사랑하는 손녀들을 보내고 나서 늙고 병들어 힘없이 살던 할머니의 모습처럼 피어났습니다.꽃말: 사랑의 굴레 옛날 어느 깊고 외진 산골에서 할머니가 두 손녀를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부지런히 일을 하며 어렵게 두 손녀를 키웠습니다. 큰손녀는 얼굴이 예쁜 처녀였지만 마음씨는 고약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은손녀는 별로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마음 씀씀이가 곱고 착했습니다. "언니. 할머니께서 힘들어하시니 저녁밥은 우리들이 짓도록 합시다." "어른이 계시는데 왜 네가 설치니? 괜히 너 혼자 잘난 척하지 마!"

할머니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큰손녀를 걱정했습니다. "에그, 저렇게 속이 좁은 것이 어떻게 시집을 가려는지, 원!" 어느덧 큰손녀와 작은손녀는 나이가 차서 시집갈 때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들을 불러 놓고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이제 너희도 나이가 찼으니 좋은 데가 있으면 얼른 시집을 가야지." 큰 손녀는 '네, 할머니!'하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작은손녀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아니에요, 할머니. 전 시집가지 않고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겠어요." 할머니는 작은손녀의 말을 듣고는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얘야, 네 말은 고맙다만 누구나 나이가 차면 시집을 가야 한단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이웃 동네의 부잣집에서 중매쟁이가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누추한 집에 무슨 일로 오셨수?" "저, 이웃 마을의 김 부자 댁에서 이 집에 예쁜 처녀가 둘씩이나 있다기에 선을 보러 왔지요." 그 때 큰손녀가 쪼르르 뛰어나왔습니다. 할머니는 중매쟁이에게 큰손녀를 소개했습니다. "이 애가 제 큰손녀입니다."

중매쟁이는 큰손녀의 예쁜 미모에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큰손녀는 김 부자 댁에 시집을 갔고, 작은손녀는 먼데 사는 성실한 산지기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작은손녀는 시집가던 날, 몇 번이고 돌아다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할머니, 몸 건강히 계세요."

세월이 흘러 손녀들을 시집 보낸 지도 몇 년쯤 되었을 때 할머니는 홀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너무 늙고 병까지 들어 도저히 혼자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들에게 찾아가 이 늙은 할미를 보살펴 달라고 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이웃 동네의 큰손녀를 찾아갔습니다. "여보세요, 여기가 이웃 마을에서 예쁜 색시를 며느리로 맞아 온 부잣집이지요? 저는 그 애의 할미가 되는 사람입니다." 조금 있으려니까 화려한 비단옷에 금목걸이를 하고 금팔찌를 찬 큰손녀가 나왔습니다. 큰손녀는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자 할머니가 자기에게 얹혀 살러 온 것을 알고는 푸대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큰손녀는 할머니만 보면 짜증을 내곤 했습니다. 할머니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큰손녀 몰래 집을 빠져 나왔습니다. 눈앞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 오래 살겠다고 하던 작은손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손녀의 집은 높은 산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고개를 올라가고 있는데 찬바람이 쌩쌩 불어 왔습니다. 춥고 숨이 차서 할머니는 한 발짝도 더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할머니는 그만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작은손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할머니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작은손녀는 할머니 생각이 날 때면 언덕쪽으로 내려오곤 했습니다. 왜냐 하면 그 곳에서는 할머니가 계시는 곳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슬슬 집을 나섰던 작은손녀는 거기서 할머니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나! 할, 할머니 아니세요!" 작은손녀는 엉엉 울면서 시체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습니다. 다음 해 봄, 그 무덤에서는 '할미꽃' 한 송이가 마치 사랑하는 손녀들을 보내고 나서 늙고 병들어 힘없이 살던 할머니의 모습처럼 피어났습니다.


해당화

꽃말: 원망, 온화

예로부터 해당화는 선비들로부터 사랑받는 꽃으로 시나 노래의 소재가 되어 왔으며 많은 문인 문객들이 해당화를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유명한 시인 두보는 평생 동안 단 한번도 이 해당화를 소재로 시를 쓰지 않았습니다. 자기 어머니의 이름이 해당 부인인지라 아무리 꽃이라 하더라도 자기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기가 송구스러워 그랬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유를 알게 된 사람들은 그 효심에 감탄하였습니다. 여름 해변가에서 아침 이슬을 듬뿍 머금고 바다를 향해 피어 있는 해당화는 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낙네처럼 애처롭게 보이는 꽃입니다.


해바라기

꽃말: 그리움

한여름의 강렬한 태양 아래서 커다란 꽃을 탐스럽게 피운 모습은 신선하고 열정적이다. 태양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서 꽃을 피우는 이 꽃을 그리스 신화에서는 태양의 신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 크리티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은 아폴론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가 그대로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 1970년에 제작된 '해바라기'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 지오반나가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는데 그곳에는 해바라기가 눈부시게 피어있다.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밭의 풍경, 애절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생각해 보면 주인공의 '애모'를 암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이야기

옛날, 바다의 신에게는 두 딸 '그리디'와 '우고시아'가 있었답니다.
이들은 해가 진 후부터 동이트기 전까지만 연못 가에서 놀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놀기에 정신이 팔려 해가 뜬 것도 모르고 놀았는데 태양의 신 아폴로가 빛을 발하자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황홀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언니는 자기만 아폴로의 환심을 사려고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고 모함을 했지만, 마음씨 나쁜 언니를 아폴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언니는 아홉 날 아홉 밤을 선 채로 그의 사랑을 애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발이 땅에 뿌리를 내려 한 그루 '해바라기'로 변해버렸습니다.


후리지아

청순함과 천진난만함, 무엇보다도 은은하고 깨끗한 향기가 인상적인 꽃 후리지아. 이 꽃에도 애틋한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숲의 님프인 후리지아는 미소년 나르시소스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은 고사하고 그런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혼자 애만 태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르시소스에 대한 사랑은 깊어졌지만 먼발치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고, 자만심 강한 나르시소스는 숫제 그녀의 사랑을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르시소스가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물에 빠져 죽자 괴로워 하던 후리지아는 그가 죽은 샘에 자신도 몸을 던져 따라 죽고 말았다. 이를 지켜본 하늘의 신은 후리지아의 순정에 감동하여 그녀를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어 주고 달콤한 향기까지 불어 넣어주었다. 이런 전설 때문인지 후리지아의 꽃모양은 가련하리 만큼 청초하고 깨끗하며 감미로운 향기는 첫사랑에 눈뜬 청순한 소녀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이 꽃의 꽃말은 '순진', '천진난만함', '깨끗한 향기'이다.


히안시스

꽃말: 기억, 유희

옛날에 '히아신스'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히아신스는 하얀 피부에 오뚝한 코와 반짝이는 두 눈을 가진 예쁜 소년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폴로'는 수레를 타고 가다가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히아신스'를 발견했습니다.
'히아신스'의 예쁜 모습이 마음에 든 '아폴로'는 그 날부터 '히아신스'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히아신스'는 '아폴로'에게서 온갖 사랑을 다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시기하는 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람의 신 '제피로스'였습니다. '아폴로가 히아신스와 아폴로의 사이를 떼어 놓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피로스는 아폴로가 히아신스와 함께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원반을 공중 높이 던져 서로 주고받는 놀이었습니다. "자, 제가 던질 테니 받으세요." "좋아!" 쌩 소리를 내며 원반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게 웃고 떠드는 아폴로와 히아신스를 보고 제피로스는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원반이 다시 쌩 하고 히아신스 쪽으로 날기 시작했습니다. '옳지, 이제 기회가 왔구나.' 제피로스는 자기의 무기인 바람을 모아 히아신스 쪽으로 힘껏 불었습니다.

원반은 히아신스의 머리에 맞고 말았습니다. "으, 으악!" 히아신스는 붉은 피를 내뿜으며 쓰러졌습니다. 히아신스의 머리는 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정신 차려, 히아신스!" 아폴로는 히아신스를 붙잡고 흔들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피로스의 순간적인 실수로 히아신스 소년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 후 히아신스가 묻힌 동산 위에는 아름다운 보라색 꽃이 피어났습니다. 하얀 뿌리를 늘어뜨린 깔끔하고 잘 정돈된 이 꽃은 히아신스의 씩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닮은 꽃이었습니다.

아폴로는 이 꽃을 어루만지며 흐느꼈습니다. "히아신스, 결코 너를 잊지 않겠다. 네가 다시 태어난 듯한 이 꽃을 볼 때마다 너를 기억하마." 그 때부터 이 꽃은 '기억'이라는 꽃말과 함께 소년의 이름을 따서 "히아신스"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해오라기난초

해오라기난초(난과:habenaria radiata K:한국, 일본) 꽃말 : 꿈속에서도 당신을 생각합니다.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하얗게 꽃 피운 모습이 바람에 흔들릴 때는 마치 진짜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나는 해오라기와 같은 이 꽃은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에 피기 시작한다.

편안한 의자에 몸을 의지하고 누워 창으로 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해오라비 난초를 바라보면서 스르르 잠이들면 어느새 당신은 꿈속에서 하얀 해오라비가 되어 하늘을 날고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퍼득거리며... 그래서 이 꽃의 꽃말은 '꿈속에서도 당신을 생각합니다'이다.


황매화

꽃말: 숭고, 높은 기풍

어느 어촌에 황부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외동딸만 있었지만 남 부럽지 않은 행복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동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심어준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황부자는 그 청년의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고 서로 만나지도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청년과 외동딸은 황부자 몰래 바닷가에서 만나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곤 했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너무나 확고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는 먼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대에 대한 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날 믿고 기다려 주시오."

이렇게 말하고 난 청년은 외동딸에게 그녀가 항상 품에 지니고 다니던 손거울을 달라고 했습니다. 외동딸은 손거울을 꺼내 청년에게 주었습니다. 청년은 그 손거울을 반으로 가르더니 그 절반을 외동딸에게 건네주며, "나머지 절반은 내가 보관하겠소. 이것을 정표로 삼아 잘 간직했다가 후일 다시 만나면 합치도록 합시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훗날을 기약하며 너무나도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황부자 외동딸의 아름다움에 반한 도깨비가 외동딸과 청년의 사랑을 시기한 나머지 황부자의 집을 망하게 만들고 외동딸을 외딴섬에 있는 도깨비의 굴로 데려갔습니다.

도깨비는 굴 속 황부자의 외동딸을 가두어 두고는 굴 밖에는 가시가 돋아난 나무들을 가득 심었습니다. 외동딸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외동딸은 가시가 돋아난 나무들 때문에 도저히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매일 같이 울며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청년을 생각했습니다. 한편, 청년은 황부자의 집이 망하고 사랑하는 외동딸이 도깨비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곧장 도깨비가 사는 외딴섬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사랑하는 그녀를 구해 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동굴 밖에 있는 그 가시나무들 때문이었습니다.

청년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시나무 주위를 돌다가 동굴 안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낭자, 그곳에 있소?" 이 소리를 들은 외동딸은 반갑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와 주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낭자, 가시나무들이 굴 밖에 잔뜩 심어져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구료. 어떻게 해야 당신을 구할 수 있겠소?" "우리의 힘을 합하면 어렵지만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힘을 합친단 말이오?" "전에 우리가 헤어질 때 나눠 가졌던 거울 반쪾을 아직도 가지고 있겠죠?" "그렇소! 내 품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소. 그렇지만 그건 왜?" "그럼 됐어요. 제가 갖고 있는 반쪽과 합한 다음 햇빛을 반사 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세요. 그러면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어요." 외동딸은 이렇게 말을 하면서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거울 반쪽을 청년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이것을 받아 든 청년은 자신이 갖고 있던 거울 반쪽과 합쳤습니다. 그리고는 높은 벼랑 위에 올라가 거울로 햇빛을 반사 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는 얼굴을 감싸 안으며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도깨비가 죽자 그렇게 날카롭던 가시나무의 가시들이 갑자기 부드럽게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가시나무가 변한 것이 바로 '황매화'라고 합니다. 황매화'는 그 모양이 흡사 '매화꽃'을 닮았고 노란빛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호접란

호접란(난과:Phalaenopsis hybrids:열대 아시아) 꽃말 : 행복이 날아온다. 길고 굵은 줄기에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호접란은 꽃 모양새가 아름다워 신부화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동양식 이름은 호접'이란 아주 아름다운 이름이지만 학명은 팔레놉시스로 그리스Phalaina(나비)라는 뜻과 Opsis(같다)의 합성어로 꽃의 형태가 나비와 같은데서 유래되었다. 아름다운 꽃에는 아름다운 나비가 날아드는 법! '행복이 날아온다'라는 꽃말을 지닌 호접란 화분을 사랑스런 그녀에게 행복의 징표로 선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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