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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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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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 산행


이른 봄 자주 찾던 산을 올랐습니다.
경기도권에서 비교적 가기 쉽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는데 한번도 가보지 않은 등산코스로 행로를 잡았습니다. 만나고 싶은 녀석들은 너도바람꽃, 복수초였는데 운좋게도 모두 만나고 왔습니다.
이른봄 경기도의 산에서도 너도바람꽃과 복수초가 핀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들어왔는데 소문의 진상지를 잘 모르다가 운좋게 알게 되어 그쪽으로 행로를 잡게 되었습니다.


산입구부근부터 7부능선까지 꾸준히 보이는 너도바람꽃의 모습은 생각보다 키가 작고 아름다웠는데 몇송이 정도만 봐도 좋을 것을 그동안의 만나고 싶었던 제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많은 너도바람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앉은부채도 같은 산은데도 불구하고 산사면의 차이가 이렇게 개화시기에 큰 차이를 줄 줄은 몰랐습니다. 이유인즉 산정상을 통과해 반대쪽 사면의 앉은부채 군락에서는 겨우 싹이 올라올 정도였으니까요. 아마도 해가 잘 드는 사면이었나봅니다.

7부능선을 지나 정상부로 향하는 길에 사진기를 들고 오르는 저를 보시고 내려오시는 등산객분들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복수초가 한껏 노랗게 피었다며 알려주셔서 힘을 내서 올라가서 복수초를 찾아보았습니다. 많이 오르지 않는 길인지 길이 애매해서 조금 고생했지만 금새 조그마한 복수초를 발견하고 그 주변에서 여러개체의 복수초군락을 보게 되었습니다. 반갑고 내려가시던 등산객 분들이 고마웠습니다. 봄날 햇살에 반짝이는 복수초의 노란색 빛깔은 금속성 금빛과는 사뭇다른 찬란함 그대로더군요.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라는 복수초를 야생에서 한번에 이렇게 많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복수초를 만나고 산정상을 통과해 내려오는 길은 정말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오른 친근한 산과 그동안의 추억과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의 만남에 대한 벅찬 느낌을 안고 형과 버스안에서 세상모르고 자다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눈이 녹아 질퍽해진 천마산 계곡에서 제법 포근해진 계곡의 바람을 맞으며 꽃을 피우고 있는 너도바람꽃과 복수초는 이미 시작된 봄을 알리는 키작은 전령사였을 겁니다. 내려오는 길 여기저기 계곡에 핀 버들강아지와 한껏 새잎으로 단장하기 시작하는 침엽수들의 푸르른 기운, 여기저기 땅으로부터 힘차게 물을 빨아올리는 고로쇠나무에는 나무마다 긴 관이 연결되어 산입구에서 고로쇠나무수액을 팔고 있더군요.

힘찬 봄기운을 맘속에 담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이번 한 주도 힘차게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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