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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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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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표준식물목록의 추천명에 대해


종종 찾는 식물 동호회에서 아래와 같이 현호색의 이름이 많이 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도감마다 일부 달랐던 식물명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추천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간단히 제 생각을 올려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군요.

1. 첫째로 저는 찬성입니다.
학명조차도 계속 변하고 있어 처음 이 분야를 접하는 초보자에게는 혼동되는 부분인데
우리말로 사용되는 식물명에서조차 혼동이 있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어떤 저명한 의견을 따르느냐에 따라 분류방식도 달라지고 때로는 같은 식물을 가리킴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름으로 불렸었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현호색의 경우도 많은 이름들이 통합되기도 하고 변경되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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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추천명 ---------기타국명
정명 흰현호색
정명 왜현호색--------- 산현호색
정명 흰왜현호색
정명 줄현호색
정명 진펄현호색
정명 좀현호색----------- 제주현호색
정명 흰좀현호색
정명 섬현호색
정명 갈퀴현호색
정명 흰갈퀴현호색
정명 탐라현호색
정명 염주괴불주머니----------- 갯현호색
정명 털현호색
정명 난쟁이현호색 ------------난장이현호색
정명 자주괴불주머니 ------------"자주현호색, 자지괴불주머니"
정명 선현호색
정명 점현호색
정명 각시현호색
정명 남도현호색
정명 현호색 ---------------"가는잎현호색, 댓잎현호색, 둥근잎현호색, 빗살현호색, 애기현호색"
정명 들현호색
정명 조선현호색
정명 완도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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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러나 인터넷의 동호회에서 올라오는 이러한 예시와 통합되었는데 왜 여기에 따르지 않느냐.
예전 것은 이제 틀린 것이 아니냐는 말들은 조금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분류학을 했지만 사람의 이름과 달리 생물의 이름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의 경우도 개명을 하고 성을 바꾸기까지 하고 혹은 이름을 몇개씩 가지기도 하고
직업상 이름을 따로 가지기도 하는 등 다양하죠.
가만히 목록을 보니 현호색이라는 추천명에 제가 다른 종이라고 알고 있었던
빗살현호색, 애기현호색 댓잎현호색이 끼어있군요.
다르게 불리던 녀석들을 이젠 현호색이라고 불러야 할까 싶습니다.
실제로 녀석들을 보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이 변이라고 보아야 할지
혹은 생식적인 격리가 적어 서로 교배가 되기 때문이라고 봐야할지 솔직히 확신은 서지 않는군요.
하지만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현재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문제시 될 경우에만 인용을 분명히 밝히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출판의 경우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라 표준안대로 출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입니다.
굳이 따르지 않아도 표준안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다양성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사투리를 포함해 국가표준식물에 이명으로도 처리되지 않은
지방에서 불리는 수많은 식물 이름조차도 소중하다고 생각됩니다.
가끔 듣게 되지만 도리어 정명이나 추천명보다도 친근하고 마음에 다가오는 이름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의 특성을 잘 살리고 아름다운 이름들을 보전하는 것도 표준안의 마련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은 이렇게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명명의 다양성은 유지하되 기준이 선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인다면
시시비비를 굳이 가리지 않아도 올곧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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