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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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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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린재나무 - 노린재? & 노란재?


곤충을 전공하고 식물을 함께 공부하고 있는 내게 이름이 묘연하게 다가온 녀석 중 하나가
바로 이 노린재나무다.
노린재라는 곤충과 나무의 절묘한 결합....
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
실은 식물야외실습을 통해 담당조교로부터 노린재나무의 유래를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언제나 좀 억지스런 작명이란 느낌을 져버릴 수가 없었다.
노린재나무는 낙엽이 진 뒤 태우면 다른 나무들과 달리 남은 재가 회색이 아닌 노란색을 띤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식물공부를 시작하면서 매년 보지만 녀석의 깔끔하고 아름다운 자태에
그리 어울리는 이름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모든 나무에 아름다운 이름이 붙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왕이면 사람도 이름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작명하는 경우가 많으니 나무 이름도 이왕이면 좋은 의미로 지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얼핏 곤충을 하는 사람이 들으면 노린재처럼 노린내라도 나는 나무인가 싶을지도 모르지만
결코 그런 나무가 아니다.



노린재나무는 산중턱에서 자라며 봄에 아름다운 흰색의 꽃을 피운다. 관목으로 키가 작으며 가지가
가늘게 자라는데 꽃이 없어도 녀석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잘 살펴보면 위보다는 수평으로
자라는 습성이 있다. 아무래도 숲의 아래쪽에서 작은 키로 자라다보니 키로 경쟁하는 것보다는
숲으로 들어오는 빛을 넓은 면적에서 받아들여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했는가 보다.
녀석을 안지도 10여년이 되어가지만 아직 녀석의 낙엽을 태워본 적이 없다. 정말 노란색인지 한번즈음은
가을에 녀석을 찾아 태우면서 이름의 유래를 상기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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