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에 얽힌 이야기 -ㄱ-
갈대
옛날 중국에 민자건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릴때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밑에서 자라게 되었다. 계모는 건의 집에 들어온 뒤, 두 아이를 낳아서 건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생겼다.
그런데 계모는 자기가 낳은 아이들만을 귀여워하고 전실 소생인 건은 천대하였다.
추운 겨울에 건의 동생들에게 두툼한 솜옷을 입히면서, 건에게는 갈대의 이삭에 붙은 털을 넣어 만든 옷을 입혔다.
얇고 보잘것 없는 옷을 입은 건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겨울을 지내야만 했다.
그러나 마음씨가 착한 건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었다.
어느날 건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노하며 계모를 쫓아내려 하였다.
그러자 건이 나서서 아버지를 극구 만류하였다.
어머니는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며 그동안 자신을 매우 따뜻하게 돌보아 주었다고 계모를 변호해 주었다.
건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건의 착한 마음씨에 탄복하여 계모를 용서하였다.
계모도 건의 착하고 깊은 생각에 감동하여 자신의 잘못을 빌고 그 후부터는 동생들과 다름없이 건을 사랑하였다.
건은 중국의 24효의 한 사람이었다.
고추나물
꽃말: 친절
어느 마을에 매 사냥꾼인 형과 마음씨 착한 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냥꾼인 형이 사냥을 나갔다 자기의 매가 상처를 입자 그는 산에 있는 약초를 캐서 매의 상처를 치료하였는데 신통하게도 매의 상처가 깨끗하게 나았던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동네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자 동네 사람들은 그에게 '무슨 풀로 매의 상처를 치료했어?
'라고 물었으나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마음씨 착한 동생은 사람들에게 그 풀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러한 동생의 행동에 화가 난 형은 동생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착한 동생을 묻어 주었는데 그 후 동생의 무덤에서는 '고추나물'이 돋아 났다고 합니다.
개나리
꽃말: 희망,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습니다
옛날 인도에 새를 좋아하는 공주가 있었습니다.
공주는 예쁜 새란 새는 모두 사들여서 궁전 안은 마치 새의 천국 같았습니다.
공주는 새들과 함께 어울려 시간 보내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공주가 새를 좋아하니까 신하들은 공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예쁜 새를 구하느라 바빴습니다. 공주의 마음에 드는 새를 바친 사람은 출세하였습니다.
신하들은 백성을 보살피는 일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하면 공주에게 예쁜 새를 구해다 바칠 수 있을까?'만 궁리했습니다.
신하들이 이 꼴이니 나라 살림이 잘 될 턱이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가난에 찌들어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쳇! 차라리 새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공주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새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주가 갖고 있는 어떤 새도 이 새장에 어울릴 만큼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공주는 이 새장에 어울릴 만큼 아름다운 새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만약에 그런 새를 갖게 된다면 공주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새를 다 날려 줄 생각이었습니다.
공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곧 온 나라 안에 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 늙은이가 손에 예쁜새를 들고 공주를 찾아왔습니다.
늙은이는 그 새를 공주 앞에 내밀었습니다.
"공주님, 이 새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새입니다.
이 새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 새를 보는 순간, 공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손뼉을 치면서 말했습니다.
"그래, 이런 새야. 내가 여태까지 찾던 새는 바로 이런 새라구." 공주는 늙은이로부터 새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새를 새장 안에 넣었습니다.
"자, 너희들은 이제 필요없어. 너희들 가고 싶은 데로 날아가거라!" 공주는 다른 새들을 모두 날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새의 색깔이 점점 변하고 울음 소리도 이상해졌습니다.
"아, 그래. 목욕을 시켜 보자. 그럼 다시 처음처럼 예뻐질 거야. 자, 목욕을 하자꾸나." 공주는 새의 몸을 물로 깨끗이 씻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목욕을 끝내고 보니 흉측한 까마귀가 아니겠습니까.
"어머나, 세상에. 까마귀라니, 이럴 수가!" 공주는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닫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늙은이는 까마귀의 몸에 예쁜 물감칠을 해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너무 속이 상한 공주는 화병으로 드러누웠습니다.
공주는 병을 앓다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죽은 공주의 넋은 가지를 뻗어 금빛 장식이 달린 새장과 닮은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이 꽃이 바로 '개나리'입니다. 길가, 언덕, 울타리에 쏟아질 듯이 다닥다닥 피었다가 언제 지는지 모르게 져버리는 '개나리'는 화려한 인도 공주를 닮은 것 같습니다.
과꽃
꽃말: 아름다운 추억, 추상
옛날 백두산의 깊은 산골에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추금이라는 과부가 있었습니다.
추금은 남편이 죽은 후 남편이 가꾸어오던 꽃을 열심히 키웠습니다.
그리고 꽃이 필 때면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린 남편을 그리워하며 이 꽃들을 바라다보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매파(중매쟁이)가 추금에게 재혼할 것을 졸라대기 시작하였습니다.
끊임없는 매파의 설득을 받고 이 젊은 과부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였는데, 그러던 어느 여름날 뜰에 핀 하얀 꽃들이 하나 둘씩 갑자기 분홍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추금은 꽃을 살펴보기 위해 꽃밭으로 나갔는데 뜻밖에 그곳에는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미소를 짓고 서 있었습니다. "부인! 내가 다시 돌아왔소." 부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겼고 이후 이들 부부는 아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극심한 가뭄이 들어 모든 풀과 나무가 말라 죽어갔습니다.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저마다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났습니다.
"여보! 넓은 만주땅으로 갑시다. 그곳은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하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게요. 그곳으로 가서 농사를 지읍시다
." 부인은 아끼고 보살폈던 꽃 중에서 흰색과 분홍색의 꽃을 한 그루씩 캐어 소중히 싸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들 부부가 만주땅으로 가서 정착한지도 어언 10년이 지나 부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어린 아들도 이제는 어엿한 장정이 되어 곧 결혼도 시켜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뒷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이 독사에게 물려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
"여보! 여기서 살면 죽은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할테니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부인도 남편의 뜻에 따라 아들의 시신을 뜰의 꽃밭에 묻어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이미 늙어 다시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금실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어느 날 부인는 나무를 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고 이들 부부가 산에 이르러 나무를 하고 있을 때, 절벽 위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송이가 부인의 눈에 띄었습니다.
부인이 그 꽃을 몹시 갖고 싶어하자 남편이 아내를 위해 그 꽃을 꺽어 오려고 절벽을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앗!" 부인은 외마디 비며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 무렵 "엄마! 엄마!" 부인은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는데 산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뜻밖에도 자신의 방안에 누워 있던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그제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부인은 곧 뜰로 나가 꽃을 살펴보았는데 밤 사이에 하얀 꽃이 분홍색으로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일생을 같이하며 죽었구나!" 부인은 그동안 매파로 인해 흔들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습니다. '추금' 부인은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무과 시험에 응시시키기 위해 한양으로 보냈으나, 얼마 후 만주 지방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부인을 납치해 갔고 오랑캐 두목은 '추금' 부인을 첩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한편, 부인의 아들은 무과에 급제하여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찾았으나 어머니가 오랑캐들에 의해 납치되어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분노한 아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오랑캐의 진지로 숨어들어가 어머니가 갇혀 있는 곳을 급습해 어머니를 무사히 구출해 냈습니다.
이때 부인은 아들에게 "이곳은 꿈속에서 너의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집이다."라고 말하고, 뜰로 나갔다가 자줏빛 꽃이 무수히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가꾸어오던 꽃과 똑같은 이 꽃을 캐어 품에 안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후 이 꽃은 과부를 지켜준 꽃이라 하여 '과꽃'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꽃은 '추금 · 당국화 ·추모란 '이라는 아름다운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국화
꽃말: 굳은 절개
옛날에 장방이라는 현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근항경이라는 사람에게 한 가지 예언을 하였다.
"금년 9월 9일 자네의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네. 이 재앙을 막으려면 집안 사람 각자가 주머니를 만들어 주머니 속에 산수유를 넣어서 팔에 걸고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면 화를 면하게 될 것이네." 근항경은 장방의 말에 따라 그날 집을 비우고 가족들 과 함께 뒷산으로 올라 갔다.
그리고는 장방이 말한대로 국화술을 마셨다.
집에 돌아와 보니 닭이며 개, 소, 양, 돼지 등이 모두 죽어 있었다.
장방은 이 소문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짐승들은 사람 대신 죽은 것이었다네. 국화술이 아니었다면 자네 식구들은 모두 죽었을 거야." 9월 9일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거나 부인들이 산수유 주머니를 차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금잔화
꽃말: 이별의 슬픔
옛날 '페로루'산에서 멀지않은 '시실리아'의 골짜기에 '크리무농'이라는 젊은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에로스'와 '마드릿드'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습니다.
'크리무농'은 어려서 부터 태양의 신을 숭배했는데 자라면서 점점 더 심하여 늘 하늘만 쳐다보며 살았답니다.
'크리무농'은 태양이 보이면 무척 좋아 했고 태양이 서산에 숨거나 날이 흐리면 한 없이 쓸쓸해 하였죠.
여기에 마음씨 사납고 질투가 많은 구름이 가만 있을리가 없었겠지요.
어느날부터 마음씨 나쁜 구름이 동쪽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면 저녁때까지 해를 덮어버리기를 여드레 동안 계속하여 '크리무농'을 괴롭혔답니다. 태양을 볼 수 없게 된 것을 슬퍼한 크리무농은 죽었습니다.
구름이 걷힌후 '아폴로'는 땅 위를 내려다 보고는 항상 자기를 기다리고 있던 '크리무농'이 죽은 것을 알고 너무 슬퍼하여 그 시체를 '금잔화'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금잔화는 조금만 어두워져도 꽃잎을 닫고 아침 햇빛에 꽃잎을 여는 이유도 또 꽃말이 '이별의 슬픔'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공작초
공작초 (국화과:Aster spp:북아메리카,아프리카) 꽃말 : 항상 좋은 기분(안부) 군락을 이루어 피는 모습이 마치 공작이 날개를 펼친 것 같은 모습을 하고있어 공작초란 이름이 붙은 이 꽃은 가는 잎과 부드러운 줄기, 소박한 생김새의 어우러짐이 조화롭다.
꽃이 잔잔해 공작초만으로도 아름다운 장식을 할 수 있지만 다른꽃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역시 꽃은 '항상 좋은 기분'이 들게 하는 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극락조화
극락조화(파초과:Strelitzia reginae B:남아프리카) 꽃말 : 사랑을 위해 멋을 부린 남자 뉴기니아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새중에는 '극락조'라는 새가 있다.
이꽃의 이름은 그 새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영명으로는 Bird of paradise flower이다.
보면 볼수록 새와 닮은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화려한 색상이나 사치스러운 생김새가 마치 바람둥이 남자를 연상시키는 꽃이다.
모양, 극락조화는 한 송이만으로도 남국풍을 엿보여 준다.
꽃말은 '사랑을 위해 멋을 부린 남자'이다. 남자도 사랑을 하면 멋쟁이가 된다는 뜻이 담긴건 아닐까?
글라디올러스
꽃말: 경고, 주의
글라디올러스란 라틴어의 글라디올러스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것은 잎이 뾰족한 나이프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붓꽃과에 속하는 구근 식물이다.
분홍, 노랑, 연분홍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며 꽃은 두꺼운 줄기와 꽃받침에 싸여 있어 꼭 코트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수줍은 여성을 연상시킨다
. 꽃말은 '밀회'로써 중세 유럽의 기사들이 글라디올러스의 숫자로 밀회 시간을 알렸다고 한다.
밀회의 스릴은 사랑의 불꽃을 뜨겁게 타오르게 하지만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되며, 또 항상 '경계(주의)'를 해야 한다.
- 이야기
글라디올라스는 생김새와는 달리 처녀로 죽은 무덤에만 바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이유는 다음과 같은 전설 때문입니다.
옛날 한 임금님에게 예쁜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딸이 병으로 죽게 되었답니다.
딸은 임금님에게 자기가 죽거든 함께 묻어 달라고 하면서 2개의 향수병을 주었습니다.
딸이 죽자 임금님은 딸의 유언대로 향수병을 함께 묻으라고 시녀에게 주었는데 시녀는 호기심으로 그병을 열어보았습니다.
병을 열자마자 향수가 모두 날라가 버렸고, 당황한 시녀는 향기가 날아간 병만을 묻었습니다. 병을 묻은 곳에서 빨간 꽃이 하나 피어났으나 향기가 없었습니다.
임금이 자초지종을 알게되고, 화가나서 시녀를 죽였습니다.
시녀가 죽자 향기가 없던 꽃에서 향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꽃이 '글라디올라스'입니다.
금목서
금목서(물푸레나무과:Osmanthus fragrans Lour:중국 원산종의 변종)
꽃말 : 당신의 마음을 끌다. 한가지 일에 몰두하다 격렬한 여름이 끝난 뒤 찾아오는 가을 해변에 밀려난 부표. 끝이 갈라지고 만 밀짚모자... 그렇게 정열로 가득찼는데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만 여름. 가을은 여름의 눈물을 채워넣어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나무들은 형형색색 물들고 이윽고 낙엽이 시작된다.
그러한 계절, 한숨을 쉴수 있는 햇빛과 같은 달콤한 향기를 형형색색 물들어진 풍경속으로 밀어내며, 퍼득 눈에 띠는 오렌지색의 꽃! 그것이 바로 금목서인 것이다.
여름이 가져다 준 것은 눈물 뿐인가? 가을의 조용함에 둘러싸일때 정말로 자기가 발견하고 싶었던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대! 마음이 끌려 서로 마주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금어초
금어초(현삼과:Antirrhinum majus L:북반구) 꽃말 : 주제 넘게 참견하다.
수다쟁이 우리나라에서는 꽃 모양이 지느러미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물속을 헤엄치는 금붕어를 닮았다고 하여 금어초라 하는데 영국에서는 용의 입을 닮았다고 하여 스냅 드래곤(Snap Dragon)이라고 한다.
꽃말은 '주제 넘게 참견하다'인데 이것은 아마도 화통을 손으로 누르면 꽃끝이 빠끔빠끔하는 금붕어 입모양에서 유래된 듯 싶다.
꽃말은 비록 '주제넘게 참견하다'이지만 그 모습은 귀엽다.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이나 자기의 껍데기에 쌓여있는 사람보다 다소 참견하는 쪽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한다.
꽃베고니아
꽃베고니아(베고니아과:Begonia semperflorens:브라질) 꽃말 : 짝사랑 꽃베고니아는 사랑을 아낌없이 주려는 듯이 아름답고 작은꽃을 연중 계속해서 피우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꽃을 보는 즐거움을 전해준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꽃을 계속해서 피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임에도 불구하고 잎의 형태가 좌우대칭으로 어긋나 있어 '짝사랑'이란 꽃말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꽃을 보는 즐거움은 아주 각별하다. 보고있어도 보고픈 연인을 보는 것처럼.
꽃창포
꽃말: 기쁜소식, 슬픈소식, 사랑
꽃창포는 프랑스의 국화입니다.
꽃창포를 프랑스의 국화로 결정한 사람은 그로북스라는 임금님입니다.
그로북스 임금님 가문의 문장은 개구리였는데, 하루 임금이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 어여쁜 한 천사가 임금님에게 방패 하나를 선물로 주었는데, 그 방패에 세 송이의 꽃창포가 문장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임금님은 신이 자기 가문의 문장을 꽃창포로 정하도록 한것이라 믿고 이것을 문장으로 택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로북스 임금님은 군사들의 방패에 꽃창포 문장을 그리게 했는데, 싸움에 나가면 항상 이겼습니다.
이런 연유로 꽃창포는 프랑스의 국화가 된 것입니다.
꽃말에서 보라색 꽃창포는 기쁜소식을 노랑색은 슬픈소식, 흰색은 사랑을 뜻합니다.
꽈리
꽃말: 수줍음, 약함, 조용한 아름다움
옛날 어느 가난한 시골 마을에 '꽈리'라고 하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꽈리'는 언제나 맑고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누구에게서 노래를 배운 것은 아니었지만, 노래를 부르는 재주가 아주 뛰어났습니다.
'꽈리'의 노래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마치 옥구슬이 구르는 것만 같다고 칭찬이 대단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을 세도가 제일 가는 양반 집에서 '꽈리'와 같은 나이 또래의 소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녀는 '꽈리'만큼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꽈리'를 칭찬 할 때마다 그녀에 대한 미움이 커져 갔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매우 심술궂은 여자였는데 이들 모녀는 기회만 생기면 '꽈리'를 괴롭히려 들었습니다.
그래서 '꽈리'는 되도록 그 집에 가까이 가지 않았으며, 노래를 부르더라도 양반 집 소녀가 듣지 않는 곳에서 불렀습니다.
어느 날, 나물을 캐던 '꽈리'는 흥에 겨워 노래를 즐겁게 불렀습니다.
'꽈리'의 노래는 바람을 타고 온 산골짜리로 아름답게 메아리 쳤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고을 원님이 '꽈리'의 노랫소리를 듣고 멈추어 섰습니다.
"아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필시 선녀가 내려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일게야.." 원님은 당장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찾아 데려오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이윽고 '꽈리'가 원님 앞에 당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꽈리'는 너무 수줍어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집이 어디냐는 원님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원님은 '꽈리'의 노래를 다시 한번 크게 칭찬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러한 소문은 곧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양반 집 소녀와 그 어머니는 이 소식을 듣고 샘을 내며 질투심으로 온 몸을 떨었습니다.
어느 날 세도가 양반 집에서 큰 잔치가 열렸습니다.
원님도 초대를 받고 잔치를 참석하였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웃 마을 사람들까지 모여 들어 북적거렸습니다.
그러나 '꽈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
꽈리'는 양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 잔치가 흥겹게 무르익어 가는 것을 지켜 볼 뿐이었습니다.
'꽈리'도 그 잔치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양반 집 소녀가 무슨 심술을 부릴지 몰라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잔치가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이었습니다.
원님이 집주인에게 말했습니다.
"듣자 하니 이 고을에 노래를 썩 잘 부르는 소녀가 있다 하던데 어디 그 노래 좀 들려주시오
." 양반은 즉시 '꽈리'를 불러오도록 명령했습니다.
세도가의 딸과 그 어미는 이 소식을 듣고 '꽈리'를 골려 줄 음모를 꾸몄습니다.
'꽈리'가 수줍음을 잘 탄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소녀의 어미는 불량배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꽈리'가 노래를 못 부르도록 방해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곧 '꽈리'가 도착하여 원님 앞으로 나왔습니다.
'꽈리'는 부끄러웠지만 숙였던 고개를 들고 목청을 가다듬었습니다. 이 때였습니다.
'꽈리'의 앞에 있던 한 청년이 불쑥 소리쳤습니다.
"노래도 못 부르는 것이 감히 원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 하다니..." 그러자 옆에서 다른 청년이 또 말했습니다.
"노래는 그렇다 치고 얼굴이 저렇게 못생겨서야 어디.."
순간 '꽈리'의 얼굴이 새빨개졌습니다.
수줍음을 잘 타는 그녀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그만 그곳을 달아나듯이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양반 집 소녀와 어미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꽈리'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꽈리'는 너무나 부끄러워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비웃으며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몸 져 눕고 말았습니다. 의원이 몇 차례 다녀갔으나 뚜렷한 병명을 밝히지 못하였습니다.
'꽈리'는 결국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자신을 책망하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듬해 봄, '꽈리'의 무덤가에는 한 포기의 풀이 자라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을이 되자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엷은 너울 속에서 가만히 밖을 내다보는 붉은색의 열매 모습이 '꽈리'의 수줍어하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 뒤 사람들은 그 꽃을 '꽈리'라고 불렀습니다.
'꽈리'는 특히 소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는데 '꽈리'를 입에 물고 다니면 노래를 잘 부른다 하여 소녀들이 다투어 '꽈리'를 물고 다녔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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