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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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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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과거, 현재, 미래


생물을 공부하는데 있어 그 생물의 이름이 어떻게 붙은 것일까를 아는 것은
이해의 폭을 넓히고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대부분의 유래라고 하는 것은 과거형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그저 이야기일 뿐이고 기록일 뿐인데 그것이 지식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실제로 생물을 만나기도 전에 이런 이야기들을 읽고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얼마전 몇해전 ebs에서 방영되었던 박재희의 손자병법을 모두 들었다.
가장 마지막 방송에서 그는 왜 손자병법을 비롯한 고전이 왜 현재에도 읽히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고전은 오래전에 쓰여진 글이다. 그러나 그 고전도 전해져 내려오면서 변하고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시대에 맞게 변해져 내려온 것이다. 그는 말한다. 고전은 문장의 의미 그대로 이해되어서는 안되며
그 시대와 사람들에 맞게 재해석되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손자병법 강의를 접하면서 강의시간마다 들려주는 문장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내 자신을 비추어보는 잣대로서 들었다. 본래의 의도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의도대로 해석되고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재해석되어가는 것이 진정 손자병법과 고전을 읽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처음 이름의 유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때 생물을 야외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후배들과 산이고 숲을 찾을 때 후배들과 좀더 자연을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때 난 지나온 사람들이 만들어준 멋진 이야기들에 감탄하고 즐거워하며 자연을 즐겼었다.
하지만 그렇게 10여년이 지나간다.
지금은 숲에 가서 이야기를 할 땐 그런 옛날이야기와 더불어 나의 이야기가 많아졌다.
이름의 유래라고 한정짓지 않고 그저 오래전 어른들께 들었던 옛날이야기처럼 그저 재미있는
한편의 이야기와 같은 그런 글들을 쓰고 싶고 사람들과 그런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과거에 지어졌던 이름이 이름지어짐이라면
이름붙이고 앞으로 지어질 이름들은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이야기들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실은 나 역시 많은 유래를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문헌은 많이 참고하고 싶지 않다.
생물과의 만남에 그저 도움이 되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것이 생물과의 만남에 있어 환상이나 걸림돌이 되어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생물과의 만남이 있은 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와 글이 되어야 한다.

현대판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랜만에 봤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화중 이런 부분이 있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가문이나 이름이 그리도 중요할까. 그것들을 모두 버리더라도
그대와 사랑은 변치않고 그대로 있는 것을...

생물의 이름은 불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생물과의 랑데뷰와는 좀 다르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 꼭 이름을 알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른 이에게 알리고 구분지어 불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 이름이다.
먼저 만남이다. 그리고 이름불려지고 그런 다음 친해지기다.

다음은...
오로지 시간이 해결해준다.
마치 친구만나기와 비슷하게 만날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다른 모습을 하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해가는 것...
해 보고 싶지 않은가..
한 꼬물거리는 생물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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