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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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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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직접만드는 평균대, 미소곤충관찰대(pinning block, microscope stage for small insect)


바이오큅(BioQuip)이란 생물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의 제품을 이용해오다가 몇개는 직접 만들어 쓸 수도 있겠다 싶어 시간이 날때마다 아이디어를 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몇몇 도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평균대]
안쓰는 나무토막
핸드드릴(드릴날은 가는것이 좋습니다. 1mm내외)
 
[미소곤충관찰대]
받침으로 쓸 재료(하드보드지, 아크릴 등)
클립(일반사무용품)
다쓴 볼펜심
솜(약간)
펜치(끝이 가늘고 뾰족한 것)
글루건용 스틱(코르크마개로 대용가능)
작은뚜껑(둥근모양)
압축스폰지
 
아래에 예로 보인 것은 만든 것중 가장 작은 크기만을 촬영해 올린 것입니다. 필요하지만 가격이 비싸 구매을 못한 분이라면 활용도가 크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원리만 알면 직접 제작해 사용하는 것이 성능개선이나 원하는 용도로 변경하기 수월합니다. 저 역시 사용목적에 따라 크기나 기능들을 더 추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료는 예를 든 것이고 얼마든지 아이디어를 내어 제작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평균대
[DIY] small pinning block
 
하나는 pinning block입니다. 혹은 평균대라고도 부릅니다. 보통 계단식의 pinning block을 많이 이용하는데 크기를 대폭 줄여서 25*22*14(가로,세로,높이; 단위:mm)의 크기로 제작했습니다. 기존의 pinning block과 동일하게 구멍의 깊이를 맞추고 핸드드릴로 구멍을 뚫었습니다. 쉽게 깊이를 알 수 있도록 점을 찍어 깊은 순서대로 점을 찍어(... -> .. -> .) 표시합니다. 처음에 핀을 꽂기 편하도록 압축스펀지를 대주었습니다. 크기 및 무게면에서도 휴대성이 훨씬 커진 듯 합니다. 진주핀(플라스틱 헤드가 있는 핀)은 구멍의 깊이를 가늠하기 위해 꽂아놓은 것이지 원래는 필요없습니다. 각 구멍의 깊이는 규격은 아닌 듯 하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깊이가 있습니다. pinning block 등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규격이 따로 없는 것이 어짜피 평균대라는 것은 일정한 길이의 곤충핀에 일정한 간격을 두어 곤충 및 라벨을 끼우기 위해 편의상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3단(구멍 3개짜리)을 사용하나 Bioquip같은 곳에서는 3단 이외에도 5단짜리도 판매하는군요. 5단짜리가 썩 잘 만든 것 같지는 않지만 직접 만들어쓴다면 제겐 3단보다는 5단짜리가 더 유용할 듯 합니다. 위 예는 만든 평균대중 가장 작은 크기입니다.
 
 
미소곤충관찰대
[DIY] microscope stage for small insect
 
다른 하나는 해부현미경에서 작은 곤충을 관찰하기 쉽도록 해주는 미소곤충관찰대입니다. 클립과 몇가지 재료들만으로 만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용은 거의 안들고 바이오큅(BioQuip)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성능도 좋습니다. 실제로 구입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성능이 별로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씁니다. 바이오큅의 제품메뉴얼을 참고하면 3가지 정도의 버젼이 있는데 이것과 유사한 제품이 가장 다양한 각도로 관찰하기 쉽고 한번 관찰대에 표본을 꽂은 뒤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 및 사진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가지 버젼을 더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데 기회가 있으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위 사진은 가장 작은 크기이며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상에 따라 크기나 모양을 마음대로 변경하여 제작할 수 있습니다. 클립부분 손잡이를 돌려 회전하면 관찰대부분이 위아래로 올라가고 관찰대부분만 회전하여 좌우로 움직여 관찰할 수 있습니다.
 

생물이름의 표준화와 다양화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산림청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비롯해 농과원의 곤충자원DB가 만들어지고 여러 생물분류군들이 체계적으로 웹공간 속에 정리되기 시작했다. 식물의 경우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만들어 웹상에 실시간으로 최신의 학명과 이명을 제공해 편리함을 제공해주고 있다.

처음 국가표준식물목록이 공개되었을 때 책의 한계를 잘 극복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자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종종 이것이 안 좋은 면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생물의 이름은 국명, 학명, 지방명(사투리 및 방언), 영명을 비롯해 자국의 언어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학명은 생물의 이름을 부르는데 있어 표준어와 같은 역할을 하며 연구적 성격이 강할 뿐 사람들의 생활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다양한 언어적 자원인 국명과 지방명 등은 오래동안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쓰이고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추천명이라는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표준어의 성격을 띠고 있다. 국명 역시 사용에 있어 혼동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시도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터넷동호회를 돌아다니다보면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맞추어 식물명을 올리도록 추천하고 있다. 정리한 프로젝트의 자료를 모두 웹상에 공개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가표준식물목록 프로젝트는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형태의 데이터베이스가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덕분에 식물관련 사이트들은 표준화작업을 훨씬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의 장점은 수정 및 업데이트가 실시간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한반도 생물지 사업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한국곤충명집이 1994년도판 이후로는 단계적으로 명집의 수정판 및 부분적인 보강판이 나온적이 없다는 것에서 더더욱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목록작업은 산발적으로만 되어왔으며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목록을 구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1982년 Moths of Japan의 출간 이후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목록이 업데이트되고 수정본을 웹상에 공개해왔다.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목록을 정리하는 것과는 또다른 면을 보여준다. 목록작업은 식물이나 곤충, 동물과 같은 큰 카테고리의 작업은 어렵지만 범위를 적절히 선정하면 의미있는 작업을 소수에 의해서도 운영할 수 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목록의 출판도 중요하지만 동시적으로 인터넷이라는 공간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목록은 논문의 일반적인 목적에 부합되도록 대중에게 공개되어 표준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국가표준식물목록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용도로 활용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된다. html형태와 엑셀파일(xls)파일로 공개되며 특정 데이터베이스에 이 자료를 적용한 경우 추가업데이트를 위해 변경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여 DB업데이트 담당자는 이 부분만 업데이트 해주면 된다.

나비의 이름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데 석주명선생님이다. 그는 나비이름유래기를 통해 국내 대부분의 나비의 이름을 명명하거나 정리하였다. 학명도 의미를 내포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이런 이름유래기가 있는 생물의 이름짓는 방식은 훨씬 가치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표준화 작업이면서도 다양화를 위한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된다. 나비이름유래기 이외에도 그의 작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가 언어학자로도 유명하다는 점이다. 바로 제주도 방언연구로 유명한데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그의 이력이 참 독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감했다.

석사논문을 작성하거나 논문을 작성하면서 실제 내가 맡았던 분류군에 포함된 나방들의 이름을 지어보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물론 표준화도 중요하지만 당시 내가 느꼈던 것은 딱딱한 이름보다도 특징을 잘 살린 우리말이름을 많이 짓고 싶었다. 만약 국내의 생물종 관련 표준어뿐만 아니라 이명, 지방명, 방언, 북한명 등이 데이터베이스형태로 제공된다면 나뿐만 아니라 분류학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학명(scientific name)은 연구할 때 전세계 누구나 공통된 의사소통을 위해 제안된 명명방식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인이 사용할 수 있는 생물이름의 표준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생각과는 달리 연구가 진행되면서 속명이나 종명이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과(科, family)수준의 변경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곤충명집을 비롯해 생물의 국명과 학명을 정리해도 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명명작업에 따라가기는 어려운 일이다. 표준화를 위해 제안된 방식이 현재는 그것마저도 다양해져서 한 생물을 가리키는 학명이 여러가지가 되어버렸다. 전문가들에게는 문헌을 정리하면 현재 가장 최신의 학명을 알아내는 일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고 편리하게 이름을 통일시켜 의사소통에 편리함을 더하려던 일이 이젠 학명의 변경을 정리하는 것마저 일이 되어버렸다.

학명이나 국명이나 대부분의 이름은 오랫동안 불려져 온 자연스럽게 붙은 이름보다도 사람들의 편의에 의해 부르기 위해 지어진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의 이름중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생물의 이름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다. 국명에 대한 짧은 내 생각은 너무 분류학적이고 성의없는 이름들이 많다는 것이다. 분류학자들의 특권일 수도 있고 월권일 수도 있는 명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물이름은 인문학 계열에서도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데 식물, 곤충, 어류 이름에 관한 석박사논문, 학회지 논문이 주로 많이 발견된다. 이는 학명과 표준화된 국명뿐 아니라 일반명, 방언까지 다루고 있으며 이들 이름의 유래, 문화적 바탕, 얽힌 이야기를 포함한다. 인문학쪽에서는 표준화 작업이 아닌 다양화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참 조화로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인문학적인 관심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라는 말은 표준화, 세분화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표준화 작업은 꼭 다양화를 염두에 둔 작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옛 사람들은 생물이름에 생활과 문화가 담긴 작명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종이 발견되고 연구되고 있는 지금은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조바심을 내는 건 아닐까? 천천히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 기억되고 이어져 나갈 이름 하나하나를 짓고 이야기를 담아나가는 것은 정말 중요한 작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표준화에 어긋났다고 해서 그것이 정명이 아니라고 해서 틀린 이름이 되는 것은 과연 바른 것일까?

언젠가 부모님과 야외에 나갔을 때 아버지께서 어린 시절 먹던 식물의 이름을 알려주셨는데 그건 내가 아는 이름과 달랐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한편 그게 왜 아닌가 싶었다. 도감에만 있는 것이 사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럴때 만큼은 그저 이름일 뿐이다. 대상을 올바로 인지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표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재미를 더하고 운치를 보너스로 추가하고 싶다면 여유만 가지면 될 것 같다. 그러면 새로운 종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그 종은 당신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그보다는 최초일지 모를 랑데뷰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저 서로 바라보며 알아갈 수 있는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

세계 주요 곤충학회 (Entomological society Links)


곤충관련 주요학회 사이트모음

한국응용곤충학회(Korean Society of Applied Entomology)
한국곤충학회 (The Entomological Society of Korea)
한국동물학회 (The Zoological Society of Korea)
일본응용동물곤충학회 (Japanese Society of Applied Entomology and Zoology)
일본아류학회 (Japan Heterocerist's Society)
일본동물분류학회 (Japanese Society of Systematic Zoology)
중국곤충학회 (Entomological Society of China, ESC)
대만곤충학회 (Taiwan Entomological Society)
미국곤충학회 (Entomological Society of America, ESA)
캐나다곤충학회 (Entomological Society of Canada)
미시간 곤충학회 (Michigan Entomological Society, MES)
러시아곤충학회 (Russian Entomological Society) | Google translation(rus->eng)
시베리안 곤충학회(Silesian Entomological Society, Bytom, Poland)
영국곤충학회 (The Royal Entomological Society)
프랑스곤충학회 (French Entomological Society) | Google translation (fre->eng)
스웨덴 곤충학회 (The Entomological Society of Sweden, SEF)
벨기에 곤충학회 (Royal Belgian Entomological Society)
네덜란드 곤충학회 (Netherlands Entomological Society ) English version
노르웨이 곤충학회 (Norwegian Entomological Society)
오스트레일리아 곤충학회 (Australian Entomological Society)
이스라엘 곤충학회 (Entomological Society of Israel)
남아프리카 곤충학회 (Entomological Society of Southern Africa)
인도곤충학회 (Entomological Society of India)

곤충관련 학회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더 많겠지만 그동안 한중일 곤충학회, 미국, 영국쪽 자료를 주로 보다가 문득 세계 곤충관련 학회를 죽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링크를 모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