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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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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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등산


새해를 맞아 첫날 아침 시간을 내어 인왕산을 올랐습니다.
연초부터 눈이 많이 내려 아이젠을 끼고야 오를 수 있었는데 꽤 추웠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바로 동네인근의 산이지만 인왕산은 오른지 10여년만에 오르네요. 군에 가기전이었으니 10년도 훨씬 된 듯 합니다. 당시와 비교하면 정말 좋아졌네요. 세월의 흐름을 등산하면서 느껴봤습니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기차능선에서 바라본 시가지
백골이 된 인왕산
서울성곽과 인근 부대

설산의 인왕산은 나름의 멋을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야생화도 별로 없는 인왕산을 옛 선인들이 왜 자주 그렸나 했는데 설산을 보니 꽤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인왕산도 여러 야생화들도 많고 환경이 더 좋았겠죠. 현재는 서울의 다른 산들과 같이 엄청난 등산객에 몸살을 겪고 있는 산중 하나이겠지요. 군부대가 있어 중간에 통과해야 했는데 덕분에 형과 군시절 이야기도 잠시 나누었습니다.

새해라 그런지 전국 곳곳에서 산정상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오르던데 인왕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전에 행사가 있었더군요. 내 경우는 날밝고 아침을 먹고 난 다음 다녀온 것이라 일출을 못보았지만 한 해의 시작을 방에서 뒹굴거리는 것이 싫어 나선 것이 지금 생각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998년 인왕산을 오를 땐 야생화공부를 위해서였는데 많지는 않았지만 처음보는 야생화도 몇종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공부하는 환경이 정말 좋아졌네요. 카메라는 없고 그저 야장노트와 채집용 비닐봉지만 들고 열심히 특징들을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인터넷으로도 야생화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때는 10년이 지나 지금의 모습이 이럴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렇게 오랜 추억이 있는 곳을 다녀오니 새삼 느끼게 되네요.

내려오는 코스는 사직공원쪽으로 잡고 내려와서 경복궁을 경유해서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다녀왔습니다. 기획전시로 세계의 혼례에 관한 전시가 하고 있네요. 눈내린 경복궁의 모습도 멋지네요.
사직공원 내려가는 길 성곽(멀리 남산타워)

눈내린 경복궁

눈내린 광화문과 해태

국립민속박물관 앞 말뚝박기 조형물(모델은 저 아님)


눈맞은 돌장승1
눈맞은 돌장승2

눈맞은 돌장승3

돌장승을 평소엔 그냥 지나쳤는데 눈맞은 모습을 보니 왠지 더 친근하게 보입니다.
실제로는 눈이 머리위에 쌓여서 더 차갑겠지만 이상하게 하얀 털모자를 쓴 듯 보여 따뜻할 것 같아 보이는 건 왜인지 모르겠네요. 표정이 하나하나 다 달랐지만 친근감을 보이는 듯한 표정들이 민속박물관에 들어서는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나 겨울에는 목도리라도 둘러주면 훨씬 보기 좋지 않을까 싶네요. 더운 여름에는 짚으로 만든 모자를 씌워 햇빛도 가려주면 운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