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 자연과 어울어지기,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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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공부하는 人입니다. 생물의 죽살이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해온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알아가고 싶습니다.

I am studying nature. I want to know not only the life history of living things, but also the culture and stories they and humans have shar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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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명어원 사전


야생화를 공부하다보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학명인데 외우지는 못해도 야생화를 공부할 때 학명이 의미하는 것을 함께 공부하면 재미있는 부분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알아가는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내가 자주 방문하는 인디카(http://www.indica.or.kr/)사이트에 몇년전 한 회원이 일본 사이트의 어원정리 되어 있는 것을 모두 번역하고 대한식물도감의 속명, 종소명 어원부분까지 더해서 정리한 자료를 올린 적이 있는데 이 자료를 기본자료로 어색한 일본식 한자를 모두 수정하고 정리하여 웹사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편집한 뒤 php로 프로그래밍하여 사전창을 달아주었다. 인디카 서버관리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설치하여 현재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원래 초기버젼은 Mysql DB를 사용하는 형태였는데 파일DB로 새롭게 개발하여 설치했었다. 이전에는 도감을 가진 사람이나 자료를 가진 이들만 찾아볼 수 있던 자료를 이 사전을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어원의 정보를 찾아서 참고할 수 있으니 많이 참고하길 바란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사전프로그램을 만들어보니 꽤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가려면 아래 주소로 접속하면 되고 인디카 메인페이지에 들어가도 맨 위쪽 메뉴에 [어원] 메뉴를 달아두었으니 링크를 누르면 아래 링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http://www.indica.or.kr/words/index.php





식물이름과 밥(rice)


야생화이름 중에는 밥과 관련된 식물이 꽤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을 열거해 보면 아래와 같다.

아팝나무
조팝나무
며느리밥풀 종류
금낭화(며느리밥풀꽃)
박태기나무(밥풀대기나무)
개구리밥
꿩의밥
괭이밥
까치밥나무,
개중대가리(개미밥)
껄껄이풀(고려조밥나물)
꿩의밥(꿩밥)
너도방동사니(까치밥)
산새밥(메추리밥)
쇠뜨기(뱀밥)
연밥매자나무(연밥매자)
연밥갈매나무(연밥갈매)
연밥피나무
오대산새밥
조밥나물
좀장구밤나무(좀장구밥나무)
'밥'이 들어간 식물명은 더 많지만 이명까지 포함해 대략 위의 것들과 위 이름을 포함하는 이름을 가진 것들이다. 잘 살펴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밥이 붙은 식물명중 많은 것들이 숲이나 들, 하천 등 자연에 사는 동물들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개구리, 꿩, 괭이, 까치, 산새, 메추리, 뱀과 연관되어 실제로 혹은 얼핏 그들의 먹이일 것 같은 이름을 가진다. 이외에 금낭화나 며느리밥풀는 야생화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사람과 관계가 되어 있다. 사람과 연관된 이름을 가진 것들일 수록 함께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읽어보면 배고픈 시절 흰 쌀밥을 연상된 것들이 많다. 그래서 꽃에는 쌀알모양의 형태를 가지거나 꽃이 흰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동물 이름'이 들어간 것들은 다양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이유야 어떠하든 식물의 이름을 알게 되면 왠지 이름 속의 동물이 그 식물의 씨앗이며 잎을 먹을 것 같다는 인상마저 주어 정감을 주는 것 같다. 뱀밥이나 개구리밥은 이름만 그렇지 해당 동물이 풀을 먹지는 않는다. '뱀밥'은 생식엽이 나올 때 모양이 뱀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고 '개구리밥'은 개구리가 많이 사는 곳에 함께 많이 살고 있으니 엉뚱한 상상을 한 데에서 붙여진 재미난 발상의 결과로 보인다.

이팝나무의 '이팝'은 여러가지 유래가 있다. 첫번째는 꽃이 필때가 절기상 입하(立夏) 에 가깝기 때문에 입하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하얀꽃이 피면 마치 쌀밥이 열린 것 같아 이밥(=쌀밥)나무에서 변형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선 건국초 배고픔에 허덕이던 백성들이 조선이 건국되고 나라가 정비되면서 쌀밥을 먹으려면 이(李)씨의 밥을 먹어야 한다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팝나무 중에는 오래된 거목들이 있어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된 것이 있다. 흰꽃이 한가득 필 때는 그 모습이 장관인데 그 모습이 쌀밥이 한 가득 달린 것 같은 모양이라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제를 지내기도 한다고 한다. 몇 번 큰 거목에 이팝나무가 한가득 꽃을 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장관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밥'은 북한에서는 여전히 쌀밥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이팝'은 '쌀밥'의 함경도 사투리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라고 한다. 학명으로 Chionanthus의 의미를 풀어보면 chion=눈(雪)+anthos=꽃(花)의 의미인데 이는 눈처럼 흰색의 꽃이 핀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꽃이 핀 모양이 겨울에 가지에 흰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하기도 한다. 서양에서 색깔과 모양새만 가지고 붙은 이름이라면 국명은 문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이색적인 작명방식이 아닌가 싶다.

조팝나무 역시 이팝나무와 비슷하게 '조+밥'을 의미하며 조밥나물과는 같은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공조팝나무 같은 경우는 멀리서 보면 주먹밥이 주렁주렁 열린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잘 붙여진 이름이란 생각을 한다.

 연밥은 자료를 찾아봐도 해당 식물에 왜 연밥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지 연유를 찾기 어려웠다. 보통 연밥은 연의 씨앗을 의미한다. 밥, 밤 혹은 팝은 공통적으로 씨앗(種子)을 의미한다.